과연 케빈 듀런트(28, 오클라호마시티)가 골든스테이트에서 뛰는 재앙이 현실화될까.

미국프로농구(NBA) 제도에 거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NBA는 지난해 ESPN-TNT와 TV 중계권 연장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2016-17시즌부터 9시즌 동안 무려 240억 달러(약 29조 40억 원)를 받는 천문학적인 초대형 계약이다. NBA에서 뛰는 다국적 스타들이 늘어나며 세계 각국 방송사와 맺는 중계권 계약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NBA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NBA 각 팀이 해마다 선수연봉에 지출할 수 있는 최대치인 샐러리캡(Salary cap)도 늘어날 추세다. 현행 6700만 달러(약 810억 원)인 샐러리캡은 다음 시즌부터 9000만 달러(약 1088억 원)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NBA 선수노조는 올 시즌 종료 후 구단주들과 새로운 연봉계약을 두고 단체교섭에 들어간다.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단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로 돌아오며 ‘1+1’ 2년 계약을 맺었다. 샐러리캡이 새로 맺어지는 시기에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최대한 이익을 누리겠다는 발 빠른 계산이었다. 제임스가 연봉 3000만 달러(약 363억 원)를 받는 것도 꿈이 아니다.

앞으로 대도시나 인기 팀에 슈퍼스타가 쏠리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늘어난 연봉총액만큼 한 명의 슈퍼스타를 더 영입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케빈 듀런트의 골든스테이트행, 카멜로 앤서니의 클리블랜드행이 진지하게 검토됐다. 당사자들은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단장들이 실제로 이적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마이애미 빅3’처럼 슈퍼스타 3-4명이 동시에 뛰는 일도 가능해진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올스타기간에 늘어날 샐러리캡 제도에 대해 해명했다. 실버는 “현행 샐러리캡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30개 팀이 도시의 규모나 구단주의 투자의지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도록 하는 샐러리캡의 기조는 지킬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슈퍼스타들의 쏠림현상은 NBA에서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야구의 뉴욕 양키스나 축구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막강한 자본을 활용해 스타들을 무차별 수집하는 전력불균형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실버 총재는 “스타들의 쏠림은 물론 리그에서 바라는 바가 아니다. 이번 샐러리캡 제도의 취지는 많은 올스타들이 한 팀에서 뛰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도시에 여러 명의 올스타 선수가 뛰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샐러리캡 제도에서 의도치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