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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슛 없으면 반쪽 선수” 김선형이 달라졌다
- 출처:점프볼|20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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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3점슛 성공률 1위. 김선형이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돌파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3점슛을 완벽히 장착하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 난 김선형이 시즌 막판 서울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SK는 최근 7경기 5승 2패로 시즌 막판 하위권 팀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같은 기간 김선형은 평균 18득점 6.1어시스트 4.1리바운드 2.1스틸로 다방면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시즌 전체로 확대해도 김선형의 기록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김선형은 올 시즌 평균 14.7득점 5.6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국내선수 득점 3위, 어시스트 전체 2위, 스틸 전체 1위 등 공격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이 위치해 있다.
특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은 3점슛 성공률. 경기당 평균 2개(6위)의 3점슛을 51.4%(1위)의 성공률로 넣고 있다. 지난 네 시즌 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3점슛이(33.5%, 26.9%, 26.7%, 34.6%) 이제는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변신한 셈이다. 직전 시즌에 비해 3점슛 성공률이 약 16%이상이나 올랐다.
김선형은 몰라보게 좋아진 3점슛 성공률 비결에 대해 “미국 연수 갔을 때 NBA 코치들에게 많이 배웠다. 또 감독님의 조언대로 연습을 한 점이 도움이 됐다”며 “예전엔 공을 이마에 붙이다 시피해서 쐈다. 하지만 이젠 공을 많이 떨어뜨려 놓은 상태로 던진다. 이 부분이 3점 성공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농구선수들에게 슛 자세 변경은 도박이다. 익숙했던 자세에서 갑작스레 새로운 자세로 바꾸다보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김선형도 이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슛이 약점이다 보니 이전에도 많이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바꾸고 나니 오히려 슛 쏘기가 어렵고 힘들더라. 이번에는 슈팅 자세를 크게 바꾼 게 아니라 공을 붙여 쏘던 걸 앞으로 빼서 던지는 것으로, 바뀐 게 크지 않다. 이렇게 던지면 공이 좌우로 안 빠지고 일정하게 앞으로 나가더라”
슛이 장착되자 수비수들도 더 이상 김선형의 외곽을 버리는 수비를 하지 않았다. 김선형은 “옛날엔 수비수들이 슛은 주더라도 돌파를 막는 수비를 했다. 하지만 지금 나를 막는 선수들은 모두 외곽슛을 우선적으로 막는다. 수비수들의 변화가 느껴지니 많이 뿌듯했고 3점 적중률을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달라진 수비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최근 나오는 신인 선수들이나 대학 선수들이 가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하나 같이 ‘슛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운동능력, 돌파, 수비 등은 나무랄 데 없지만 프로에 와서 통할만한 슛 능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선형도 다르지 않았다. 불과 직전 시즌만 하더라도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는 최고지만 슛은 불안한 선수’가 바로 김선형이었다. 이런 김선형이 신인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뼈있는 충고를 해줬다.
“신인들과 중, 고등학교 학생들, 이제 농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겪어 보지 않았나. 아무리 화려한 플레이를 하고 돌파를 잘해도 슛이 없으면 반쪽짜리 선수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농구는 슛을 넣는 스포츠다. 아무리 돌파가 좋은 선수여도 수비수가 떨어져 버리면 끝이다. 슛이 좋으면 수비수들이 붙어서 수비한다. 그러면 돌파할 공간도 생긴다. 슛은 필히 장착해야 한다. 또한 드리블, 돌파만큼 슛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
김선형은 한 시즌 만에 3점슛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벌써부터 어떤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김선형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물어봤다.
“돌파에도 다양한 기술이 있듯이 슛도 마찬가지다. 중거리 슛, 페이더웨이 슛, 스탭 백 슛 등. 이제 세트 슛은 자신감이 붙었기에 움직이면서 쏘는 슛을 장착하고 싶다. (양)동근이 형을 보면 돌파 후 던지는 중거리 슛이 정말 정확하지 않나. 이번 비시즌엔 움직이며 쏘는 슛을 장착해야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김선형이 생각하는 ‘최종버전 김선형’은 어떤 선수일까? “말은 쉽지만 하기엔 어려운 게 있다. 옛날부터 농구를 배울 때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쏜다’라는 말을 배웠다. 들을 땐 정말 쉽다. 하지만 대학, 프로를 거쳐 내 농구 커리어가 쌓일수록 ‘이게 정말 어려운거구나’라는 걸 느낀다.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쏜다’를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