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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연속' 이대호, ML에서도 성공 예감
출처:OSEN|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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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빅보이‘ 이대호가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원 소속 구단인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파격적인 조건 제시에도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기대 이하. 메이저리그 승격이 보장되지 않은 스플릿 계약. 1년간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헐값 대우에 가깝다. 하지만 이대호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돌이켜 보면 이대호의 야구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대호는 경남고 시절 투수로 더 유명했다. 1998년에는 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하며 1998년 청룡기와 봉황기 우승을 이끌었다. 2001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대호는 계약금 2억1000만원을 받을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 팬북의 선수 소개 코너에는 이대호에 대해 이렇게 소개돼 있다. ‘차세대 에이스로 결정, 뛰어난 체격에 유연성까지 완벽하다. 볼을 놓는 순간 타이밍만 완성되면 누구도 치지 힘든 좋은 볼을 갖췄다. 150km를 손쉽게 넘나드는 구속에 변화구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배짱까지 두둑해 거인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정해졌다‘.

입단 직후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한국 야구사를 바꿔 놓는 선택이었다. 이대호는 2006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사상 첫 타격 7관왕 등극과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이대호는 2011년 12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일본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롯데는 이대호에게 역대 FA 최고 조건인 4년간 총액 100억원을 제시했으나 이대호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이대호는 가슴뛰는 삶을 갈망했다. 국내 무대에 잔류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지만 어릴 적부터 학수고대했던 해외 진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출산을 앞둔 아내와 태어날 아기에게 떳떳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기 위해 일본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는 "지금껏 롯데에 몸담으며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롯데의 이대호가 아닌 대한민국의 이대호로서 국위 선양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이대호는 2012년부터 2년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야구의 힘을 마음껏 보여줬다. 이대호는 데뷔 첫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525타수 150안타) 24홈런 91타점 54득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퍼시픽리그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이대호는 이듬해 141경기에 출장, 타율 3할3리(521타수 158안타) 24홈런 91타점 60득점으로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2014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대호는 2년 연속 일본 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그토록 바라던 우승의 한을 풀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또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야구의 본고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금력이 뛰어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계약 조건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솔직히 1년 계약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계약 기간 또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예상보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듯 했으나 이대호는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1년간 최대 400만 달러. 이른바 헐값 대우는 이대호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승부욕을 가진 이대호는 수많은 편견을 듣기 보란듯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대호가 빅리그에 입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 늘 그랬듯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이대호이기에 성공 가능성은 높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이대호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엄지를 세울 수 있을까.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성공을 확신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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