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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또 업그레이드...스프링캠프 첫 불펜..
- 출처:스포츠서울|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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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또 한 단계 진화했다. 이번엔 체인지업이다.
오타니는 지난 해 프리미어12에서 시속 160㎞의 강속구와 150㎞에 육박하는 포크볼로 한국 타자들을 주눅들게 했다. 한국은 극적으로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프리미어12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지만 오타니에게만큼은 ‘완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괴물’로 불리기에 충분한 오타니는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실전용으로 구사한다. 그런데 올 겨울에는 체인지업을 또다른 무기로 장착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오타니가 지난 달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는데 체인지업을 새로운 레퍼토리로 추가했다’고 1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불펜에서 모두 32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6개가 지난 해 사용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해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한 번 테스트를 해볼까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달 14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체인지업을 완전 정복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빠르게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오타니가 체인지업에 도전하는 것은 투구수를 줄여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왼손 타자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라 가능한 실전에서는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길이다.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면서도 지난 해 5차례 완투를 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가능한 줄일 필요가 있다. 오타니는 “체인지업은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도 적고 편하다. 포크볼보다 낙폭은 작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이다. 공 하나로 간단히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 투구수를 줄이는데도 좋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체인지업을 받은 포수 이치카와는 “좌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이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지난 해 우타자를 상대로 피타율 0.154를 기록했지만 좌타자에게는 0.270으로 조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활용할 수 있다면 오타니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언터처블 투수가 된다. 오타니는 “처음부터 최고의 공을 던질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단단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미 인기와 실력에서 일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는 오타니가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ML에서도 니혼햄이 이번 시즌부터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것을 사실상 ‘오타니의 쇼케이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타니의 첫 불펜 피칭 때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물론 피오리아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 등 ML 관계자들까지 몰려들었다. 니혼햄은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국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오타니도 이 경기 가운데 적어도 한 차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연습경기 등판 때는 ML 간부급 인사들과 스카우트들이 대거 방문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자율훈련을 실시하며 스프링캠프에 대비한 워밍업을 했는데 지난 달 31일부터 오타니에게 전속 경호요원이 따라붙었다. 피오리아시 당국이 경호업체에 의뢰해 니혼햄 선수들의 경호를 맡겼는데 특히 언론과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오타니에게는 존 크로포드라는 경호요원이 별도로 배치됐다. 오타니를 이렇게 특별관리하는 것은 훈련을 마친 뒤 일본인 팬들은 물론 미국 팬들의 사인 요청까지 쇄도하고 있는데다 스프링캠프가 본격화되면 일본 팬들의 응원투어도 예정돼있어 열기가 과열될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포드는 야구장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든든하게 오타니의 곁을 지키는 것은 물론 오타니가 타격훈련을 할 때는 피칭머신에 볼을 보충하는 등 훈련보조요원 구실까지 도맡고 있다.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미국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이어가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오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