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세계랭킹 5위인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을 꺾고 새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카타르 오픈 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2-0(6-1 6-2)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조코비치는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개인 통산 ATP 투어 6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0만1165달러도 가져갔다.

경기 전까지 나달과의 맞대결에서 23승23패로 팽팽하게 맞섰던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한 걸음 앞서갔다.

라이벌의 만남으로 큰 관심이 모였으나 내용은 다소 싱거웠다. 조코비치의 완승이었다. 공수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조코비치는 73분 만에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잘 됐다"면서 "편하게 경기에 임했고, 공이 수박만한 크기로 보이는 날이었다"고 웃었다.

나달은 "완벽한 상대와 경기를 치러서 어려움을 겪었다. 운동을 한 이래로 이런 수준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와 맞붙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