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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클리퍼스 상대 50점 폭발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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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지난 2006년 1월 8일에는 ‘한 지붕 두 가족’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가 맞대결을 펼친 날이다. 지난 2005-2006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맞대결은 시쳇말로 싱겁게 끝났다. 레이커스의 전력에 워낙에 좋았던 것에 비해 클리퍼스는 전혀 그렇지 못했기 때문. 비단 2000년대를 보더라도 레이커스가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드, 198cm, 96.2kg)라는 역대 최고급의 원투펀치로 리그를 호령한 반면에 클리퍼스는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가 전력보강을 극도로 꺼리면서 해마다 하위권을 전전했다.

당시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상황은?

역사도 마찬가지. 레이커스가 꾸준히 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구단’이었다면, 클리퍼스는 그냥 (과장 좀 심하게 보태) 출석만 확인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양 팀의 격차는 컸다. 오죽하면 지금 레이커스가 시쳇말로 죽을 쑤고 있는 와중에도 레이커스 경기의 표 값이 클리퍼스의 것보다 더 비싸다. 그 정도로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보이지 않는 격차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클리퍼스가 레이커스보다 훨씬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그나마 차이가 줄어든 것일 수도 있다.

클리퍼스가 레이커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에도 잠깐 있었다. 바로 지난 2005-2006 시즌에 있었던 일이다. 레이커스는 오닐이 팀을 떠났다. 레이커스는 오닐을 마이애미 히트로 보내는 대신 라마 오덤, 캐런 버틀러(새크라멘토), 브라이언 그랜트와 1라운드 티켓을 받는데 그쳤다. 반면 클리퍼스는 엘튼 브랜드(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샘 커셀, 커티노 모블리, 코리 머게티, 크리스 케이먼(포틀랜드)을 중심으로 알찬 전력을 꾸렸다. 2000년대 들어서 케이먼과 션 리빙스턴(브루클린) 그리고 크리스 윌칵스를 지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2005-2006 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는 변화를 맞이했다. 버틀러를 워싱턴 위저즈에 내주고, 콰미 브라운을 데려왔다. 이는 다시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필 잭슨(현 뉴욕 사장) 감독의 의중이었다. 레이커스는 버틀러라는 준수한 득점원을 내주는 대신 유망주 빅맨인 브라운을 수혈했다. 잭슨 감독은 ‘브라이언트-오덤-브라운’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구현하고자 했다(결과는 완전한 실패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지난 2004-2005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2006년에는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복귀했다. 클리퍼스는 지난 1996-1997 시즌 이후 처음으로 봄나들이에 나서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는?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이미 지난 2005년 11월 19일에 첫 맞대결을 벌였다. 클리퍼스는 이날 경기에서 97-9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초반부터 레이커스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레이커스는 1쿼터에만 29점을 몰아넣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브라이언트의 역할이 컸다. 브라이언트는 어김없이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레이커스에 리드를 안겼다. 클리퍼스는 레이커스의 공격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고, 공격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18점에 그쳤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2쿼터부터 레이커스를 거세게 몰아쳤다. 레이커스의 수비가 주춤하는 사이 대거 37점을 폭격했다. 브랜드가 레이커스의 골밑을 장악했고, 그러는 사이 모블리가 레이커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브랜드와 모블리가 팀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오히려 주도권은 클리퍼스 쪽으로 넘어왔다. 벤치에서는 리빙스턴이 원활한 경기운영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고, 윌칵스도 골밑에서 힘을 냈다. 결국 클리퍼스가 55-5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박빙이었다. 후반에도 득점을 주고받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3쿼터에는 레이커스가 클리퍼스보다 1점이 많은 28점을 올렸다. 1점 따라 붙은 채 4쿼터를 앞두게 됐다. 4쿼터에서 본격적인 승부가 갈렸다. 레이커스에는 브라이언트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고비 때마다 상대 수비를 제치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결국 레이커스가 4쿼터에만 34점을 보태면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브라이언트를 앞세운 레이커스의 승리였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레이커스에서 빛난 선수는 단연 브라이언트였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45분 21초를 소화했다. 양 팀에서 가장 많은 50점을 올리면서 클리퍼스를 맹폭격했다. 3점슛을 15개 던진 브라이언트는 이중 7개를 집어넣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2점슛은 36개 중 10개를 집어넣으면서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3점슛이 불을 뿜으면서 이날 많은 득점을 수확했다. 자유투도 10개를 시도해 9개를 집어넣었다. 무엇보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 어시스트가 가장 많았다. 스무쉬 파커와 샤샤 부야치치(뉴욕)가 포인트가드로 있었지만, 기량이나 세기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브라이언트가 활로를 뚫는 사이 레이커스의 프런트코트는 33점 3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주전 센터인 크리스 밈이 14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잘 단속했다. 브라운은 1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오덤은 9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밈과 브라운은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브라이언트를 도왔다. 오덤은 더블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랐따. 벤치에서는 브라이언 쿡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추가했다. 이날 쿡의 활약이 변수였다. 스트레치 포워드인 쿡의 3점슛이 터지면서 레이커스가 공격에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골밑에서도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리면서 브라이언트를 어깨를 가볍게 했다.

클리퍼스에서는 모블리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45분 54초 동안 코트를 지킨 그는 이날 36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3점슛은 단 2개밖에 성공시키지 않았지만(성공률 100%), 3점라인 안쪽에서 16개의 슛을 시도해 이중 10개를 적중시키면서 브라이언트에 맞섰다. 자유투로도 10점을 벌었다. 브랜드는 28점 10리바운드로 레이커스의 골밑을 공략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케이먼이 14점 9리바운드로 브랜드를 잘 보좌했지만, 정작 커셀이 부진했다. 커셀은 이날 야투 난조에 시달렸고, 9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더하는데 그쳤다. 리빙스턴이 6점 10어시스트, 윌칵스가 9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2005-2006 시즌,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이날 경기 후,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양 팀의 3차전은 클리퍼스가, 4차전은 레이커스가 접수하며 정규시즌 전적에서 2승 2패로 맞섰다. 두 팀은 LA를 연고로 한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LA팬들은 모처럼 경사를 맞이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수도 있었다. 당시 클리퍼스는 서부컨퍼런스 6위, 클리퍼스는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 팀이 서부컨퍼런스 대진에서 나란히 한 쪽에 자리하고 있었던 만큼 1라운드를 뚫어낸다면,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조우할 수도 있었다(아직 양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은 없다.).

클리퍼스는 47승 35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성적 상으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 선즈에 이어 5위에 올랐어야 했다. 하지만 이때는 지구우승팀에게만 시드 배정의 이점이 있었다. 댈러스가 60승을 거두면서 서부는 물론 리그에서 샌안토니오(63승)에 이어 2위의 성적에 올랐지만, 댈러스는 4번시드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다(시즌 이후 디비전 챔피언 3팀과 더불어 와일드카드격으로 1팀까지, 4팀이 시드배정의 이점을 갖게 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순수 승률로 계산하게 되면서, 지구우승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 2005-2006 시즌 서부컨퍼런스 승률순위

63승 19패 스퍼스

60승 22패 매버릭스

54승 28패 선즈

49승 33패 그리즐리스

47승 35패 클리퍼스

45승 37패 레이커스

44승 38패 새크라멘토

44승 38패 너기츠

# 2005-2006 시즌 서부컨퍼런스 최종순위

63승 19패 스퍼스 (남서지구 우승)

54승 28패 선즈 (태평양지구 우승)

44승 38패 너기츠 (북서지구 우승)

60승 22패 매버릭스

49승 33패 그리즐리스

47승 35패 클리퍼스

45승 37패 레이커스

44승 38패 새크라멘토

클리퍼스는 북서지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덴버 너기츠(44승)보다 3승을 더 수확했지만, 6번시드에 만족해야 했다. 하물며 태평양지구 3위인 레이커스(45승)도 덴버보다 1승 더 거뒀다. 레이커스는 클리퍼스의 뒤를 이어 7번시드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게 됐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도 있었다. 멤피스는 클리퍼스도 2승을 더 거두면서 5번시드를 확보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는 클리퍼스에게 천운이 됐다. 6번시드를 받게 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덴버와 만나게 된 것. 클리퍼스는 덴버를 삽시간에 제압했다. 덴버를 상대로 시리즈 스코어 4승 1패의 완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에 레이커스의 승리여부에도 주목을 받았다. 레이커스는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업셋의 냄새를 풍기게 했다. 4차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며 2라운드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이후 허무하게 3연패하고 말았다.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승리했어도 됐지만, 끝내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아쉽게 LA팬들이 바라던 클리퍼스와 레이커스의 첫 플레이오프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피닉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피닉스가 이기면, 클리퍼스가 곧바로 따라갔다. 이 때 커셀의 8초 바이얼레이션이 나온 것.

[커셀의 말도 안되는 실수]https://www.youtube.com/watch?v=337qGFpUbVk

5차전에서 4쿼터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지 않고 볼을 운반하다 엄청난 실책을 저질렀다. 커셀은 여유를 부리면서 코트를 건너왔다. 이는 커셀의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 결국 클리퍼스는 공격권을 상실했고, 연장전을 맞이해야 했다. 2승 2패에서 5차전의 중요성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것도 승부처에서 나온 허무한 실책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클리퍼스그 125-118로 무릎을 꿇었다. 6차전을 따냈지만, 7차전에서 20점차로 대패하면서 아쉽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 좌절됐다. 클리퍼스는 구단 역사상 3라운드에 진출한 적이 없다(지난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3승을 선취하고도 내리 3연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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