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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길렌워터, 트레이드는 없었다
출처:OSEN|201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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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에 승부수를 던진 구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프로농구 트레이드 마감기한이 1일 오후 6시를 끝으로 종료됐다. 올 시즌은 유독 트레이드 한 건 없이 조용했다. 이제 각 팀은 지금의 선수명단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순위싸움을 한 뒤, 플레이오프에 돌입해야 한다. 유일한 변수는 상무 전역선수밖에 남지 않게 됐다. 새로운 외국선수 영입으로 단번에 큰 전력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트로이 길렌워터(27, LG)는 ‘뜨거운 감자’였다. 그는 평균 26.3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는 확실한 득점기계다. 어느 상위권 팀이든 그를 데려갈 경우 단번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격상하게 된다.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두고 길렌워터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혹시 트레이드가 터지지 않았을까’하는 팬들이 검색을 해봤기 때문. 그만큼 길렌워터는 핫한 선수였다.

과거에도 외국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2003-2004시즌 KCC는 모비스에 신인 지명권을 넘기고 외국센터 R.F 바셋을 받았다. 바셋은 챔프전에서 평균 16.4점, 9.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7차전서 25점, 15리바운드, 7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KCC가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가 버틴 TG삼보를 넘는데 바셋이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모비스 역시 넘겨받은 지명권으로 2004년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양동근을 뽑았다. 양동근이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으니 모비스도 남는 장사였다.

모비스는 2013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LG와 로드 벤슨과 커티스 위더스+향후 3시즌 내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LG가 손해를 봤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모비스는 벤슨 효과를 톡톡히 보며 우승에 성공했다. 모비스의 우승 다음날 LG는 2012년 전체 1순위로 모비스가 뽑은 가드 김시래를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영입했다. LG가 2013-14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으니 역시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

LG는 길렌워터를 매물로 내놓고 협상을 시도했다. KBL 외국선수 규정은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길렌워터가 다음 시즌에도 LG에서 뛸지는 알 수 없다. LG가 사실상 올 시즌 6강이 힘들다면 차기 시즌을 내다보고 전력강화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길렌워터는 어느 팀이라도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다. 실제로 관심을 보인 팀이 있었다.

관건은 반대급부였다. 어느 팀도 2016년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놓기는 원치 않았다. 이종현(21, 고려대), 최준용(21, 연세대), 강상재(21, 고려대) 등 차기 10년 이상을 책임질 국가대표 3인방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 그렇다고 핵심자원을 내주자니 우승에 지장이 크고, 샐러리캡도 맞지 않았다. 장신선수로 분류된 길렌워터는 단신 외국선수와 트레이드가 불가능했다. 결국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길렌워터 트레이드는 불발됐다.

KBL은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트레이드 단행 및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쉽지 않다. 각 구단이 수준급 외국선수 영입에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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