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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용,명예은퇴 손민한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 출처:스포츠월드|20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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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40)은 명예회복의 길을 가질 수 있을까.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지난 30일 임창용과 오승환(33)에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로써 둘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향후 거취가 뜨거운 감자다.
오승환의 경우, 메이저리그 도전의 길을 걸으면 되지만 임창용은 애매한 상황이다. 소속구단인 삼성은 임창용이 검찰소환조사를 받자마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방출했다. 무적 선수인 임창용은 KBO의 징계수위에 따라 현역 복귀를 타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팬들의 여론이다. 삼성으로선 다시 임창용을 품기 애매하고, 그렇다고 다른 구단도 그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해당구단은 야구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여론에 시달려야한다. 물론 이를 감수할 용기가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 임창용 개인으로 보면 아쉬움이 있다. 올해 최고령 구원왕까지 오를 정도의 기량을 불혹의 나이에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불명예 은퇴의 길을 걷기는 속상할 것이다.
손민한(41)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1997년부터 시작한 롯데 시절 ‘민한신’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09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다 결국 2011시즌 후 방출됐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1군 마운드는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신생팀 NC의 입단제의를 받고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고, 올해는 10승 고지까지 밟으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두자릿수 승리투수(40세8개월9일)의 역사도 섰다. 지난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출장과 승리투수(40세9개월19일)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명예롭게 은퇴를 선언했고 올해부터 새 길을 걷는다.
그 과정을 보면 손민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2012년 손민한이 선수협 회장을 지내던 시절 비리와 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실제 선수협 사무총장은 해임됐고, 손민한의 경우, 무죄로 인정을 받았지만 야구계의 시선은 싸늘했다. 선수협 내 비리를 몰랐다면 직무태만이고, 알았다면 실제로는 방조가 아니냐는 여론이었다. 동료 후배 선수들이 더 싸늘했다. NC와의 계약도 무산됐다.
하지만 당시 선수협 7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재홍이 2013년 1월 가진 은퇴기자회견에서 검찰조사결과 손민한의 금품수수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인정하며 고소를 취하했고, 이후 선수협이 손민한의 반성과 사과내용을 받아들여 각 구단도 손민한의 복귀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손민한은 2013년 초 다시 NC와 연봉 5000만원에 신고선수로 계약을 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후 손민한은 2013∼2015시즌까지 세 시즌동안 NC에서 20승(16패)를 추가하고 명예롭게 은퇴의 길을 걸었다.
결국 손민한이 NC와 입단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데는 당시 박재홍 회장이 손민한을 위해 노력했고, 선수협 비리의 피해자들이던 선수들이 무죄입증을 바탕으로 이를 받아들이면서 가능했다. 팬들도 이해했다.
임창용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손민한은 동료 선후배들이 용서해주면서 현역인생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임창용은 팬들이 용서해줘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약간은 다르다. 2016년 1월 임창용은 정말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