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매버릭스의 포인트가드 데런 윌리엄스(31, 191cm)가 한때 은퇴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윌리엄스가 한때 농구를 그만두려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윌리엄스는 브루클린 네츠 시절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네츠 시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때 나는 이 계약이 끝나도 계속 농구를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고 말했다.

2011년 2월, 유타 재즈는 윌리엄스를 네츠로 보내고 데릭 윌리엄스와 데빈 해리스, 현금과 미래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받아들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윌리엄스는 당시 유타의 제리 슬로언 감독과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이에 구단 수뇌부는 슬로언을 먼저 해고하고, 뒤이어 윌리엄스마저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리빌딩을 선언했다.

윌리엄스는 네츠에서 총 네 시즌 반을 보내며 평균 16.6점 7.5어시스트 FG 41.8%를 기록했다. 이는 유타에서의 다섯 시즌 반 동안 올린 17.3점 9.1어시스트 FG 46.6%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다.

달라진 환경보다는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윌리엄스는 발목, 손목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는 통에 많은 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그 사이, 기량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0-11시즌 평균 20.1점 10.3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던 윌리엄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하락한 끝에 지난 시즌에는 고작 13.0점 6.6어시스트에 그치고 말았다.

문제는 연봉이었다. 네츠는 2012년 오프시즌 윌리엄스에게 5년간 9,800만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계약과 동시에 윌리엄스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하기 시작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내가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내가 연봉도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여름, 네츠는 윌리엄스와 바이아웃에 합의,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윌리엄스는 고향팀 댈러스와 2년간 1,100만 달러에 합의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진 탓일까. 이번 시즌 윌리엄스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평균 15.1점 5.8어시스트를 올리며 연봉대비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윌리엄스는 "댈러스에 와서 모든 게 나아졌다. 이곳에 와서 기쁘다"라고 말한다. 그는 재즈와 네츠를 거쳐 매버릭스에서 세 번째 선수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윌리엄스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