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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호"우규민-류제국 공 빨리 받아 보고 싶다"
- 출처:일간스포츠|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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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포수 정상호(33)는 내년 시즌 15년 동안 몸담은 SK를 떠나 LG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1군 무대에서 버텨내며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냈고, 4년 총액 32억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큰 숙제를 해결했지만 책임감은 커졌다. 어느덧 계약을 체결한 지 2주. 정상호는 "설렘과 부담감 모두 크다"며 핀스트라이프를 입게 된 심정을 전했다.
정상호의 영입은 양상문 LG 감독이 바라던 시나리오다. 양 감독은 "올 시즌 도루저지능력이 부족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보며 "정상호가 이 부분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 포수진에 가용 자원은 당장 급격한 노쇠화를 드러낸 최경철과 경험이 부족한 유강남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게감이 생겼다. 기존 선수들과 정상호의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사령탑의 믿음에 정상호는 그저 고맙다. 그는 "감독님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내 몫을 해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자리 경쟁도 긍정적으로 봤다. 선배인 최경철과 후배 유강남 사이에 ‘굴러온 돌‘인 그가 끼었다. 이제 막 한 팀이 된 만큼 말은 아꼈지만 "내가 빨리 적응을 해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협업을 강조했다.
사실 부담감도 있다. LG는 지난 3년 동안 팀 평균자책점 상위권을 지킨 팀이다. 투수진이 부진하면 안방마님의 역량에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그의 전 소속구단 SK에 보상선수로 내준 야수 유망주 최승준의 존재도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여러 가지로 부담이 없진 않다. 그러나 프로 선수와 한 팀의 포수로서 극복해야할 숙제다. 빨리 투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소통을 하려고 한다. 최승준 선수는 고등학교 후배기도 하다. 같이 비교될 때가 없진 않겠지만 서로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랄 뿐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물론 설렘도 크다. LG 투수들 중 꼭 공을 받아보고 싶은 투수들이 있었다. 바로 봉중근-우규민-류제국 토종 선발 3인방이다. 정상호는 "타자로 상대할 때 공을 보면서 미트를 끼고 앉아서 받아보고 싶은 투수들이었다. 올 시즌 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하는만큼 좋은 호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동수 LG 2군 감독과의 조우도 기대된다. 2년 차 시절이던 2002년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도 있지만 평소 존경하던 선배 중 한 명이다. 정상호는 "박경완 선배와 함께 내 야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신 분이다. 다시 한 팀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고 했다.
조심스럽지만 연신 "팀에 도움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활약에 대한 강한 의지가 전해진다. 사실 정상호는 꾸준히 주전을 지킨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정상호는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박경완, 김동수만큼 롱런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내년 시즌 LG 안방의 변화와 정상호의 경기력에 벌써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