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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30대 더 기대..배우로서 욕심 생겼다"
출처:스타뉴스|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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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에겐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문근영(28)이지만 다음 달이면 서른이다. 사실 문근영은 지난 1999년에 데뷔해 16년 동안 꾸준히 연기생활을 해온 베테랑이다. 다양한 인물로 살아가는 배우로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졌다는 것은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문근영은 후자에 속한다. 이십 대에 접어들고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그에게는 독이 되어 다가왔다. 그렇게 서른을 앞두고 만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 속 한소윤은 문근영에게도 특별할 터. 한소윤은 언니 김혜진(장희진 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문근영은 이 작품을 통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어던지는데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사실 ‘마을‘ 대본을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맨 처음 대본이 3부까지만 나와 있었는데 내용이 너무 촘촘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퀄리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며 작품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제작진과 미팅 후 자신감을 얻었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에 저는 연기에만 신경 쓰면 됐어요. 그래도 매회 떡밥들이 던져지고 계속 반전을 거듭해서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앞섰죠. 저는 지금 결말이 좋아요. 만약 또 반전이 있었으면 더 재밌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결말이 가장 깔끔한 것 같아요."

 

 

‘마을‘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문근영은 "그래서 대본을 받는 날이 기다려졌다. 대본 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매회 대본을 받고 다음 내용을 추리하는데 너무 에너지를 쏟았어요. 심지어 배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의논까지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10회 정도 대본이 나오면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겠다며 큰소리를 쳤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가서야 범인을 알았어요."

그러면서도 문근영은 "내가 범인이라면 그것이 가장 큰 반전일 것 같아 감독님께 제의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소윤은 그냥 진실을 파헤치는 역할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문근영 자신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돌아온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처음에는 부담감 때문에 싫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는 ‘국민 여동생‘이 싫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제 이름을 아시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에 휘둘렸던 문근영은 20대 중반이 지나서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방황하는 시기가 있었다"는 문근영은 이 시기를 겪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전에는 대중이 저를 보는 이미지와 기대치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작품도 마음대로 고르지 못했어요. 그래서 재작년 사춘기 같은 시기가 왔었는데 영화 ‘사도‘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내 작품을 선택하는데 왜 남의 시선을 신경 쓴 자신이 한심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내 생각과 판단으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마을‘을 선택한 것입니다."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는 와중에도 문근영의 표정은 시종일관 매우 밝았다. "그래도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미지를 가진 것도 복"이라며 웃어 보이는 문근영에게서는 이제 여유까지 느껴졌다.

스스로 선택의 주체가 되겠다고 다짐한 문근영은 "이미지 또한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배우로서 욕심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국민 여동생‘ 지금은 좋아요. 굳이 이 이미지를 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더해 다양한 이미지를 추가하면 되죠.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어요. 좋은 캐릭터와 대본이 있으면 주연이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어요. 다시 연극에도 도전할 생각이에요. 욕심이 많아졌어요. ‘국민 여동생‘ 좋지만 이제는 ‘국민 누나‘나 ‘국민 여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스스로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문근영은 많이 변했다. 누구는 아홉수다 이런 말을 하지만 문근영은 누구보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며 이십 대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지었다. 문근영이 서른이 된다면 어떨까. 문근영 스스로는 "더욱 기대된다"고 답을 내렸다.

"가장 빛나야 할 저의 이십 대는 아쉬운 게 많아요.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또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너무 움추려들어 있었어요. 그러나 욕심이 생긴 지금으로선 삼십 대 문근영이 너무 기대돼요. 이십 대에 빛내지 못했던 불꽃들이 팡팡 터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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