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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의 야심작, 슈팅가드 임동섭
출처:마이데일리|20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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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은 2014-2015시즌에도 종종 임동섭을 아쉬워했다.

발등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부상 회복 속도가 느렸고, 확실한 슈터가 없었던 삼성은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 감독은 임동섭이 돌아오는 올 시즌에는 분명 공격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임동섭은 올 시즌 정상적으로 복귀,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임동섭은 홍대부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2013시즌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2012년 10월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신체조건이 좋다. 198cm 장신 슈터다. 발도 빠르고 타점이 높아 대학 시절부터 촉망 받는 포워드였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각각 평균 6.6점, 7.9점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평균 12점으로 득점력이 올라갔다. 포스트가 강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임동섭 자체의 경쟁력이 더 좋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

▲높은 타점

임동섭의 최대장점은 역시 정확한 3점슛. 본래 외곽슛이 좋았는데, 올 시즌에는 폼이 더욱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198cm이니 기본적으로 타점이 높고, 공을 잡고 슈팅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빠르고 간결해졌다. 때문에 수비수 입장에선 임동섭의 외곽슛을 봉쇄하는 게 쉽지 않다. 37.6%로 100개 이상 시도한 선수들 중 성공률 6위다.

삼성에서의 전략적 가치도 높다.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가세하면서 삼성의 높이는 좋아졌다. 때문에 임동섭의 공격 동선은 외곽으로 확실하게 조정됐다. 문태영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문태영의 슛 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임동섭과의 공존이 가능하다. 라틀리프와 김준일 더블 포스트의 골밑 장악 덕분에 부담 없이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실제 이 부분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어마어마하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감독은 올 시즌 임동섭의 포지션을 2번으로 바꿨다. 문태영 입단 후 임동섭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결국 임동섭은 현재 리그 최장신 슈팅가드로 뛰고 있다. 각 팀 가드들이 높이와 한 방을 갖춘 임동섭을 막는 데 적지 않은 고생을 하고 있다. 임동섭은 28일 오리온전서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자 3점슛 9개를 던져 6개를 림에 꽂았다. 24득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명확한 약점

임동섭은 현재 3번에서 2번으로 전향하는 과정에 놓였다. 아무래도 포워드와 가드는 세부적인 움직임과 역할이 조금 다르다. 쉽게 말해서 2번 슈팅가드는 외곽슛과 함께 돌파, 경기운영, 앞선 수비에 두루 능해야 한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임동섭은 외곽슛 외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 외곽슛 특성이 그렇듯, 기복도 있다.

그래서 패스, 경기운영, 수비력 등을 끌어올려야 임동섭의 가치도 올라간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수비력이 약하다. 발이 빠른데, 아무래도 2번 수비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다, 수비 요령 자체가 부족하다. 파워 약점도 있다. 한 관계자는 "키도 크고 발도 빠르지만, 수비 스텝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노련한 가드들과 슈터들은 페이크 1~2번에 임동섭을 쉽게 제친다. 임동섭은 "아무래도 키 작은 선수들을 막는 게 버겁다"라고 했다. 198cm라 수비 자세가 높은데, 단신 가드들은 낮고 빠른 돌파로 임동섭의 저지를 무력화시킨다.

임동섭은 "결과적으로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많다"라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좀 더 적극적으로 수비를 해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혼이 나기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단기간에 해결될 부분은 아니다. 경험이 쌓이고 요령이 생겨야 한다.

이상민 감독은 "그래도 요즘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 우리 팀에선 가장 믿을만한 슈터"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제 25세의 젊은 피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임동섭이 완벽하게 2번 장신 슈팅가드로 자리매김하면 삼성은 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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