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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률’ 정우람인가 ‘몸값’ 박석민인가
- 출처:MK 스포츠|20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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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22명 가운데 절반인 무려 11명이 외부 대형마켓에 나왔다. 과연 최대어는 누구인가.
지난 28일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이 마감됐다. 자정까지 마라톤 협상 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수는 투수 정우람(SK)과 내야수 박석민(삼성)이다. 모두 “시장에 나가 자신에 대한 가치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 결정적 결렬 이유였다.
정우람은 예상된 최대어였다. 8~9회를 책임질 셋업맨과 클로저가 모두 가능한 안정적인 자원이다. 정우람은 개인 통산 10시즌 600경기에서 37승21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뒷문이 허약한 팀들이라면 정우람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SK도 정우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확한 구단 제시액은 선수의 요청으로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최소 안지만(삼성)의 FA 당시 4년 65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람은 불펜 투수다. 야수와 선발 투수에 비해 불펜의 가치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다. 마운드의 중요도는 높으나 경기를 소화하는 이닝수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KBO리그에서는 안지만이 역대 불펜 투수 최고액이었다.
그런데도 정우람이 당당하게 시장에 나온 이유는 뜨거운 경쟁률 때문이다. 불펜 보강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수두룩해 정우람에 대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FA 시장에 정우람 외에 손승락(넥센) 윤길현(SK) 심수창(롯데)이 나왔으나 정우람의 경쟁 상대는 손승락 정도다.
정우람을 향한 뜨거운 손길을 뻗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은 고향 팀인 롯데를 비롯해 KIA, 한화 등이다. 또 내부 불펜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삼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정우람이 시장논리에 의해 몸값 상승효과를 누릴 수는 있지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과감한 투자를 머뭇거리는 구단들도 나타나고 있다. 절실히 필요한 선수이지만 불펜 투수의 시장가를 어떻게 형성해야 할지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며 고민 중이다. 한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마무리 투수는 한 시즌 60이닝을 던지는 것 아닌가. 얼마를 책정해야 하나”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우람이 대세인 FA 시장에 깜짝 최대어가 등장했다. 삼성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박석민의 협상 결렬 소식은 뜻밖이었다. 경쟁률은 정우람이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몸값만 놓고 보면 최대어는 우타거포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어느 팀이든 확실한 3루수와 중심타자를 보강할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내야수다. 박석민은 2004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개인 통산 1027경기 타율 2할9푼7리 163홈런 638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35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하는 등 최근 4년간 타율 3할1푼 이상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완벽한 박석민이 시장에 나오면서 구단들도 FA 보강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다. 갑작스러운 최대어에 놀랍지만, 경쟁률보다는 몸값 걱정을 먼저 해야 할 선수다. 과연 SK 최정이 기록했던 4년 86억원의 역대 최고 대우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높은 경쟁률을 앞세운 정우람이 불펜 FA 역사를 새로 쓸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박석민이 FA 역사를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