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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 포웰이 느끼는 타짜와 농구하는 것!
- 출처:루키|201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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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포웰(196.2cm, F)이 처음으로 전자랜드가 아닌 KCC 유니폼을 입었다. 전자랜드와 KCC의 차이는 크다. KCC에는 농구를 알고 하는, 타짜들이 많다. 포웰은 이런 타짜들과 함께하는 농구는 어떤 느낌일까?
포웰은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2008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실질적 1순위(외국선수와 재계약 할 경우 다른 외국선수 지명 순위를 2라운드 후순위로 주기 위해 재계약한 선수를 추첨으로 앞 순위에 배정함. 포웰의 공식 지명 순위는 4순위이지만, 드래프트 현장에서 제일 먼저 이름이 불렸다)로 전자랜드와 인연을 맺었다.
한 시즌 만에 KBL을 떠났던 포웰은 2012~2013시즌에 돌아왔다.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다시 전자랜드 품에 안겼다. 2012~2013시즌 종료 후 전자랜드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1라운드 찰스 로드, 12순위)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지명을 받았다. 재계약이 아닌 드래프트에서 한 구단에 세 번 뽑힌 최초의 선수다. 2013~2014시즌에는 처음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 구단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선수는 조니 맥도웰과 에릭 이버츠뿐이었다. 맥도웰은 KCC의 전신 현대 시절 97~98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 4시즌 연속 활약했다. 이버츠는 97시즌 나산, 99~2000시즌 골드뱅크, 2001년 12월 12일(2001~2002시즌) LG에서 코리아텐더로 이적, 2002~2003시즌 재계약으로 케이티의 전신 팀에서 4시즌 뛰었다(물론 이번 시즌 외국선수 제도를 바꾸지 않고, 재계약 2회 제약이 없었다면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은 4시즌 연속으로 한 소속팀에서 뛰고 있을 것이다. 그랬다면 포웰은 5시즌 연속 전자랜드에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
포웰은 전자랜드에서 209경기에 출전해 한 소속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외국선수이기도 하다. 맥도웰과 이버츠는 프로 초창기 시절 활약해 경기수(97시즌 21경기, 2000~2001시즌까지 45경기)가 아무래도 적다. 맥도웰의 현대에서 출전 경기수는 174경기다.
포웰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며 동부와 멋진 명승부를 펼쳐 인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전자랜드 하면 포웰, 포웰 하면 전자랜드가 떠오를 정도였다.
이제는 장신 외국선수 중 유일하게 2라운드에 뽑힌 또 하나의 색다른 이력으로 KCC에서 활약 중이다. KCC와의 경기를 앞둔 상대팀 감독들이 하는 똑같은 말이 있다. “KCC에는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치고 올라갈 거다.” 27일 KCC와 맞대결을 앞둔 SK 문경은 감독도 “KCC에는 타짜들이 많아서 1대1 대인방어로는 막기 힘들다”고 했다.
전자랜드에서 모든 것을 책임졌던 포웰은 “전자랜드에 있을 때는 르브론 제임스처럼 득점, 리바운드뿐 아니라 국내선수를 살려주는 어시스트에 리더 역할을 했다. KCC에서는 그런 역할도 하지만, 전태풍, 에밋 등이 있어서 차이가 있다”며 “출전시간이 주어지면 팀 동료와 함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팀이 중요하다. KBL에서 오래 뛰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안다”며 뛰어난 선수들과의 호흡 속에 팀 승리를 강조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SK와의 경기 후 김태술과 하승진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 이를 반겼다. 특히 하승진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포웰의 역할도 컸다. 하승진 입맛에 맞는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포웰 역시 전자랜드에서 빅맨 수비로 애를 먹었는데, 하승진 덕분에 장신외국선수 수비 부담을 덜었다. 포웰과 하승진이 서로 상부상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2월 초순부터 4라운드가 시작되면 2,3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이 출전 가능하다. KCC는 여기에 대비해 두 외국선수의 출전시간을 비슷하게 배분하며 활용하고 있다. 다만, KCC는 3쿼터에 확실하게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타짜들이 모두 뛸 수 있는 3쿼터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
포웰은 “농구는 음악과 비슷하다. 초반부터 리듬을 타야 3~4쿼터도 살아나간다. 2쿼터부터 좋은 리듬을 타면 후반에도 잘 될 것이다”라며 4라운드 이후를 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CC는 하승진의 부상과 김태술의 국가대표 차출로 주전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술과 하승진이 살아나는데다 포웰의 말대로라면 4라운드부터 더 승승장구할 것이다.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했던 KCC가 타짜와의 농구 속에 녹아 드는 포웰과 함께 다시 그 명성을 되찾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