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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강제 리빌딩? 핵심은 '뛰는 야구' 회귀
- 출처:스포츠조선|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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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야구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보는 시선은 같다. 박병호의 미국 진출, 밴헤켄의 일본 진출로 내년 시즌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FA(프리에이전트) 3명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마무리 손승락, 외야수 유한준의 가치가 시장에서 상당하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지방 A구단에서, 유한준은 지방 B구단에서 눈독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넥센은 우선협상기간까지 이택근을 포함한 3명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첫 해, 박병호 밴헤켄 손승락 유한준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다.
그래서 강제 리빌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수 쪽에서 강지광 임병욱, 마운드에선 김택형 김해수 등의 임무와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팀 성적. 리빌딩을 선언한 구단 치고 좋은 성적을 낸 팀은 극히 드물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접해왔다. 넥센은 특히 20승 투수와 50홈런 타자가 동시에 빠져나간다. 당장 이들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메울 수는 있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일단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내부 FA를 놓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한 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유망주 캠프를 차렸고 25일 귀국한다. 이 기간 유망주들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 기술 훈련에 매진했다. 모든 코치가 달라붙어 아주 기본적인 부분까지 손을 댔다. 외야수 강지광이 대표적이다. 구단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임병욱은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국내에서 몸을 만든 케이스다. 김민성 등 선배들과 목동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고, 구단이 짜준 프로그램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덕수고 출신의 그는 신체조건이 1m85, 84㎏이다.
이 같은 ‘맞춤형‘ 선수 업그레이드 전략과 동시에 코칭스태프는 팀 색깔 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바로, 뛰는 야구다. 넥센은 그 동안 목동 구장을 홈으로 쓰며 ‘거포 군단‘ 이미지를 얻었지만, 현실적으로 30홈런 이상을 때릴 타자가 없다. 올해 강정호, 내년이면 박병호가 선발 라인업에 없다. 또 고척돔은 목동보다 홈런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 올 시즌 주전 9명이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203개의 팀 홈런을 수확했지만, 내년이면 절반으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는 기동력을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도루 이상의 선수를 5명 배출하는 게 목표다. 후보는 팀 내에서 가장 발이 빠른 고종욱, 서건창, 김하성, 임병욱, 강지광이다. FA 이택근도 두 자릿수 도루는 무난한 선수다.
넥센이 가장 최근 기록한 팀 최다 도루는 2012년의 179개였다. 염 감독이 주루코치를 맡은 그 해 상대 투수의 습관, 배터리의 볼배합 등을 치밀하게 연구한 결과 8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런 넥센이 다시 한 번 뛰려 한다. ‘강제‘ 리빌딩의 핵심은 주루, 도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