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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일본전 승리, 여유 갖게 했다”
- 출처:MK스포츠|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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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3)는 올 시즌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 이어 한국 야구대표팀의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왕좌에도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손바닥 통증을 안고 대회에 출전한 이대호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리는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면서 대회 베스트 9 지명 타자 부분에도 선정됐다. 이대호는 일본전 승리가 결승전에서 여유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서 8-0으로 승리했다. 마운드와 방망이에서 모두 미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상대 선발 투수 잭 세고비아를 3회에 강판 시킨 뒤 바뀐 투수 브룩스 파운더스를 상대로도 박병호의 대형 스리런 아치 등으로 두들겼다. 마운드 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2경기 부진을 만회했다.
이대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멀티 출루한 가운데 3회 무사 2루에서 나온 유격수 직선타 타구가 아쉬웠다. 그래도 대표팀의 우승으로 활짝 웃으면서 트로피를 들었다.
이대호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 7사사구를 기록했다. 단순 타율 수치로는 아쉬운 감이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먼저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 나온 이대호의 투런 아치는 대회 개막전 후 15이닝 동안 잠들어 있던 대표팀 방망이를 깨운 한 방이었다. 이후 대표팀 방망이는 귀신 같이 살아났다.
한일전도 잊을 수 없다. 이대호는 일본과의 준결승전 2-3으로 뒤진 9회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천금 같은 역전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도쿄 대첩을 완성시킨 짜릿한 한 방이었다.
이대호도 극적인 일본전 승리가 결승전을 앞두고 여유를 가지게 했다고 밝혔다. 22일 일본 스포츠닛폰의 보도에 따르면 이대호는 결승전 후 “일본을 이긴 뒤 팀이 여유를 가지고 결승전에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제 이대호의 눈은 미국으로 향한다. 이미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는 다음달 초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이대호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지난 일본시리즈 2연패의 일등 공신인 이대호의 움직임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미국 진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잔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이대호에 대한 기다림의 한계치도 설정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