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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의 진심"눈물의 기자회견 하고 싶습니다"
- 출처:일간스포츠|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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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3·소프트뱅크)는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정근우(33·한화)와 함께 야수 최고참에 속한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에게 이번 태극마크는 어쩌면 마지막일 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이대호는 올해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소속 팀 소프트뱅크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82·31홈런·98타점을 올렸다. 일본시리즈에서 방망이는 더욱 뜨거웠다. 타율 5할(16타수 8안타)에 홈런 2개와 타점 8개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인 첫 일본시리즈 MVP(최우수 선수)는 그의 몫이었다. 일본에서 목표를 다 이룬 이대호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지금 도전해야 한다"며 빅리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몸은 피곤하고, 할 일을 더 많아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지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있다. 일본시리즈를 치르면서 오른손 부상을 당했지만, 그의 대표팀 합류를 막을 수 없었다. 이대호는 "욕을 먹어도 대표팀에서 욕을 먹는 것이 마음 편하다"며 합류 이유를 애둘러 밝혔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국가대표 4번 타자라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이 개막전에서 일본에게 0-5로 패하고, 이대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 지도 아래 전력을 재정비한 대표팀은 예선전을 3승2패로 마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쿠바를 7-2로 제압하고 도쿄로 가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대호는 "4강에 들지 못했으면, 한국 야구팬들께 정말 죄송할 뻔했다. 4강 진출에 성공해 부담은 덜었다"고 말했다.
4강 상대는 다시 만난 일본이다. 이대호와 대표팀 선수들은 칼을 갈았다. 이대호는 "나 뿐만 아니라 다들 같은 생각이다. 한 팀의 주전 아닌가. 같은 투수에게 두 번 당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어 "일본이 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우리 후배들에게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아무리 피곤하고 부담스러워도 일본전을 시작하면 한국 선수들의 가슴이 뛴다. 내가 따로 말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주최 측의 농간에 가까운 운영으로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팀은 악조건 속에서 4강을 준비했다. 이대호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이동하기는 처음"이라며 "몸이 너무 피곤하다. 빨리 쉬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남은 2경기 반드시 이기고 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가 정말 길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쉬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올해를 끝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