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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갈매기’ 데이비스의 고군분투기!
출처:점프볼|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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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눈물겨운 ‘고군분투(孤軍奮鬪)’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날개 잃은 갈매기’ 앤써니 데이비스(22,208cm)의 이야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올리언스는 ‘펠리컨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프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어시스턴트 코치, 앨빈 젠트리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역시 모두가 놀랄만한 깜짝 영입은 없었지만 최대어였던 데이비스와 그의 보디가드 오마르 아식, 알렉시스 야진사 등을 붙잡으며 집안단속에 성공. 다가오는 올 시즌 또 한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데이비스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의 무게’를 짊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와일드 웨스트’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사우스 웨스트 디비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뉴올리언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데이비스였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도 이를 알기에 오프시즌 벌크업에 집중하고 3점슛 연습에 매진하며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예고했고 팬들 의 데이비스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보였다. 무엇보다도 얼리 오펜스 농구를 추구하는 앨빈 젠트리 신임 감독과 달릴 줄 아는 빅맨, 데이비스의 만남은 많은 이들을 기대케 했다.(※시즌 개막을 앞두고 ESPN은 데비이스를 ‘2015 NBA 선수랭킹 2위’로 뽑았다.)

하지만 팬들의 큰 기대가 부담으로 변한 것일까? 올 시즌 뉴올리언스의 시작은 너무나도 참담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이릭 에반스, 오마르 아식, 즈루 할러데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현재 로스터 중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선수만 무려 6명이나 된다. 할러데이(25,193cm)는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정규리그 4경기 출장 평균 13득점 5.3어시스트 FG 37.5% 4.0턴오버 기록 중)

한 순간에 ‘One Team‘에서 데이비스의 ‘One Man Team’으로 전락한 뉴올리언스. 22살의 어린 선수가 혼자 감당하기엔 에이스의 무게는 너무나도 커 보인다. 그나마 라이언 앤더슨(27,208cm)과 에릭 고든(26,191cm)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주며 데이비스의 득점 부담을 줄여주는 듯 보이지만 40%대에 머무는 그들의 야투율은 오히려 데비이스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인사이드보단 아웃사이드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앤더슨과의 호흡은 데비이스의 인사이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2015-2016시즌 라이언 앤더슨 FG 42.2%, 에릭 고든 FG 41.1% 기록 중)

한 마디로 말해 지금의 뉴올리언스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올 시즌 뉴올리언스의 경기당 득점은 102.7점, 득/실점 마진은 -12.0이다. 경기당 99.4득점을 올린 지난 시즌을 생각해본다면 공격력은 오히려 향상된 느낌이다. 하지만 농구는 쉽게 말해 많이 넣고 많이 막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지난 시즌 0.8이었던 득/실점 마진을 생각해본다면 올 시즌 뉴올리언스의 수비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코트 전방위에 걸친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데이비스. 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그는 현재 인사이드 수비부담까지 떠맡고 있는 상황이다.

팀 리바운드 역시 지난 시즌 43.5개에서 올 시즌 40개로 지난 시즌보다 하락하며 아식의 부상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세로수비’에 능한 아식은 지난 시즌 경기당 9.8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데이비스의 인사이드 부담을 줄여줬다.)    

개막경기인 골든 스테이트전 패배 후 내리 6연패를 당하고 있는 뉴올리언스. 시즌 초반이지만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던 데이비스 역시 MVP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데이비스와 별개로 스테판 커리의 상승세가 너무나도 거침없는 점 역시 크게 한 몫 하고 있다.(※뉴올리언스의 개막 후 최대 연패는 2004-2005시즌 ‘8연패’다.)

11월 9일 현재, 데이비스는 정규리그 6경기 출장, 평균 25.2득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놓고 본다면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과 별 다를 바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2014-2015시즌 데이비스 정규리그 68경기 출장, 평균 24.4득점 10.2리바운드 2.9블락 기록)

하지만 ‘One Man Team 에이스’로써 집중견제를 받는 탓일까? 올 시즌 자유투시도(FTA) 역시 10.2개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6.8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그가 현재 얼마나 집중견제를 당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2015-2016시즌 데이비스는 6경기 FG 46.3%, FT 75.4% 기록 중)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야투율이 점점 더 안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데이비스마저 부진의 늪에 빠졌다면 뉴올리언스의 올 시즌은 끔찍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슈퍼맨이 아니다. 평균 38분에 이르는 출전시간과 집중견제가 언제 그의 발목을 붙잡을지 모른다.

문제는 지금의 뉴올리언스에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상은 ‘사람의 힘’으로 컨트롤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설사 부상 중인 선수들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한 번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의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뉴올리언스의 남은 시즌은 무척이나 험난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올 시즌 날개 잃은 갈매기 데비이스와 날개 잃은 펠리컨 뉴올리언스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지, 올 시즌 뉴올리언스의 가장 큰 과제는 자나 깨나 부상조심이다.

※ 11월9일 현재,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부상자 명단

-즈루 홀리데이(25,193cm) : 다리부상(출전시간제한) 

-오메르 아식(29,213cm) : 종아리부상(출전시간제한)

-타이릭 에반스(26,198cm) : 무릎부상(복귀시점 미정)

-노리스 콜(27,188cm) : 발목부상(복귀시점 미정)

-퀸시 폰덱스터(27,200cm) : 무릎부상(복귀시점 미정)

-켄드릭 퍼킨스(30,208cm) : 가슴부상(2016년 2월 복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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