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박병호의 소속팀 넥센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과정은 다음과 같다.

오는 6일부터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의 포스팅 응찰이 진행되고 7일 새벽(한국시각)에는 포스팅 최고액이 KBO에 전달될 예정이다. 넥센 구단은 액수가 얼마인지 즉각 전달 받게 되며 9일까지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한 후 최종 결정 및 발표하게 된다.

만약 응찰액을 거절하게 되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대로 무산된다. 반면, 넥센이 포스팅 액수를 수락하게 되면 KBO로부터 구단명을 통보받게 되고, 이후부터는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30일간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가장 궁금한 사항은 넥센이 포스팅 액수를 수락 시 예상되는 박병호의 몸값이다. 그동안 한국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의 예상 연봉은 포스팅 액수와 비례했다.

지난 2012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2573만 7737달러 33센트의 한국인 역대 최고액 포스팅 액수를 기록했다. 포스팅에서 대박을 치자 계약 규모도 크게 올라갔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포스팅에 나선 스즈키 이치로는 1312만 5000달러를 써낸 시애틀과 3년간 1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마찬가지로 532만 달러의 니시오카 츠요시 역시 3년간 900만 달러, 아오키 노리치카의 경우 포스팅 액수와 계약 규모가 250만 달러(2년)로 동일했다.

피츠버그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한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의 포스팅 액수를 이끌어냈다. 소속팀과의 계약에서는 4년간 1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고, 5년째 옵션까지 감안하면 1650만 달러로 늘어난다.

현재 박병호는 강정호의 몸값을 훌쩍 넘어 2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뚜렷한 투고타저로 인해 거포 희귀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만약 박병호가 2000만 달러 정도의 포스팅 액수를 이끌어낸다면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연평균 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