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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대표팀 코치진과 불화설
출처:SBS TV|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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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진과 불편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월드컵 시리즈 등 올시즌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할 전망입니다. 이상화를 잘 아는 복수의 빙상 관계자들은 “이상화가 현 대표팀 코치진보다는 케빈 크로켓 전 대표팀 코치를 더 믿고 의지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상화와 크로켓 코치의 관계를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케빈 크로켓 코치는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명 지도자입니다. 지난 201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표팀 코치를 맡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와 함께 여자 500m 금메달을 일궈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소치올림픽 이후 크로켓 코치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빙속 대표팀은 네덜란드의 에릭 바우만, 한국의 김용수, 권순천 코치로 새로 구성됐습니다. 이후 이상화는 2014-15시즌에 고질적인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으로 상당히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탈출구가 필요했던 이상화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캐나다 캘거리에서 크로켓 코치와 함께 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크로켓 코치는 “이상화가 열심히 훈련에 집중하면서 가장 적당한 체형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훈련할 때와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체력은 물론 체중까지 관리했다. 지금 이상화의 몸 상태는 최상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아 캐나다에서의 훈련 효과가 매우 좋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현 대표팀 코치진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곱게 비칠 리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28일부터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월드컵 파견 국가대표선발전에 크로켓 코치도 방한해 이상화의 경기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현 대표팀 코치 입장에서는 섭섭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상화는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나 인간적인 신뢰도면에서나 현 대표팀 코치진보다는 크로켓 코치의 도움을 받기를 더 원합니다. 하지만 크로켓 코치는 현재 아무런 공식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빙속 대표팀은 다음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합니다. 이때부터 국가대표의 일원인 이상화는 싫든 좋든 현 대표팀 코치진의 지시와 지도를 따라야 합니다.

연맹 사정에 밝은 빙상관계자는 “이상화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수이다. 몸만 잘 관리하면 평창올림픽 우승도 가능하다. 선수 본인이 강력히 원하고 있다면 크로켓 코치가 이상화를 계속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화는 조만간 자신의 의견을 빙상연맹 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빙상연맹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주목됩니다. 현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자존심과 위상, 그리고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경우 오직 이상화에게만 다른 코치의 지도를 받게 해줄 수 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세계적인 선수인 이상화가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황에서 훈련할 경우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는 점도 자명합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상화와 현 대표팀 코치진의 소모적인 감정 대립 대신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묘안을 강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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