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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적한 3명의 빅맨, 기회를 엿보는 송창용
- 출처:바스켓코리아|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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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에 찬스가 많이 난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2-82로 격파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질주했다. 고양 오리온(12승 2패)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12명의 엔트리 중 10명의 모비스 선수가 이날 경기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모비스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KGC인삼공사와 격차를 벌렸다. 2점슛 성공률 62.8%(27/43)와 44.4%(12/27)의 3점슛 성공률이 이를 증명한다.
KGC인삼공사는 빠른 시간 내에 풀 코트 프레스와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모비스 특유의 간결한 움직임과 볼 흐름을 이기지 못했다. 마리오 리틀(22점 5리바운드)과 이정현(18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강병현(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이 분전했으나, 모비스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 3명의 빅맨, 완벽하지 않지만
모비스의 주축 빅맨은 함지훈(198cm, 센터)이다. 함지훈은 골밑에서 유연한 스텝과 힘, 패스를 겸비한 빅맨. 김승기(43)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경기 전 “우리 팀에 이렇다 할 빅맨이 없다. (함)지훈이를 견제할 빅맨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도움수비를 갈 수도 없다. 패스가 워낙 좋기 때문”이라며 함지훈 수비를 고민했다.
함지훈은 김승기 감독대행의 걱정을 현실로 바꿨다. 9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3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를 오가며 동료의 움직임을 활용했다. 하이 로우 플레이와 킥 아웃 패스, 골밑 침투 등 다양한 패턴으로 KGC인삼공사를 괴롭혔다. 2명의 외국인선수가 함지훈의 움직임에 혜택을 봤다.
커스버트 빅터(192cm, 포워드)가 먼저 혜택을 봤다. 빅터는 끊임없는 베이스 라인 침투로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괴롭혔다. 결국 함지훈의 패스를 로우 포스트에서 마무리했다. 2쿼터에만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2쿼터 야투 성공률은 75%(6/8)에 달했다.
1쿼터에 12점을 퍼부은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는 3쿼터에 함지훈-빅터와 조화를 이뤘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큰 역할을 했다. 모비스가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클라크는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에서 KGC인삼공사의 볼 흐름을 견제했다. 공격에서는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양 팀 최다인 29점을 기록했다.
2명의 외국인선수와 함지훈이 3쿼터에 함께 할 수 있다. 3명의 빅맨 모두 제 역할을 했으나,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은 100점 만점을 주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어제보다 효과적으로 농구를 했으나, 부족한 게 있다. 동선 같은 경우는 계속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빅터 역시 3명의 시너지 효과에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다. 그러나 잘 맞아가는 것 같다. 3명 다 외곽에서 슈팅할 수 있고, 미스 매치가 날 수 있다. 영리한 선수여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명의 빅맨은 분명 모비스의 가장 강한 무기로 거듭나고 있었다.
# 빅맨의 위력, 날개 단 송창용
빅맨의 위력은 단순히 골밑에서 끝나지 않는다. 빅맨이 강한 팀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먼저 안정감을 얻는다. 공격에서도 쉽게 점수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파생 효과다. 뛰어난 빅맨이 많은 팀일수록 수비를 골밑으로 모을 수 있다. 외곽까지 터진다면, 빅맨의 위력은 배가 된다.
송창용(191cm, 포워드)이 그랬다. 함지훈과 빅터, 클라크가 골밑에서 힘을 내자, 송창용은 3점슛 라인 주변에서 KGC인삼공사를 괴롭혔다. 송창용은 이날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모비스 역시 송창용의 활약에 이틀 연속 두 자리 3점슛(vs. LG : 10개, vs. KGC인삼공사 : 12개)을 폭발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이틀 연속 경기를 해서 그런가, 외곽포가 잘 터진 것 같다(웃음)”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그 속에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유 감독은 “비시즌 동안, 코치들이 3점슛을 많이 연습시켰다. (문)태영이의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개인기와 움직임을 통한 슈팅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송창용 또한 “비시즌 야간 훈련을 거의 슈팅 연습에 투자했다. 모든 선수에게 슈팅 기회를 만드는 연습을 시켰다. 스텝 백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부터 하던 거였고, 이번 시즌에 야간 훈련을 하면서 더욱 가다듬었다. 감독님께서 찬스 날 때 자신 있게 올라가라고 주문하셨고, 자신감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3점슛의 비결을 언급했다.
LG와 KGC인삼공사 모두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특히, KGC인삼공사는 압박과 함정을 가미한 지역방어로 재미를 보는 상황. 하지만 모비스는 다른 팀처럼 쉽게 당하지 않았다. 빅맨이 골밑에서 안정감을 준 다음, 슈터 라인이 3점슛 라인 밖에서 수비를 흔들었다. 모비스 야투 성공률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송창용은 빅맨의 위력에 날개를 단 대표적인 선수가 됐고,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이룬 모비스는 8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