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만큼은 상위권은 힘들 것이라고들 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순위표 윗자리에 똬리를 틀고 있다.

바로 프로농구 모비스 이야기다. 모비스가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선수 오리온스에 이어 2위를 내달리며 여전히 강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 후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주축 우승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나고 확실한 전력보강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올 시즌 만큼은 모비스도 중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었지만 지난 24일 LG전 승리로 6연승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다.

모비스가 믿을 구석이라고는 팀의 기둥 양동근과 함지훈 정도에 확실한 지도력을 보여주는 유재학 감독 뿐이었다. 더군다나 시즌 초반 외국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는 악재로 지난 시즌 뛰었던 노장 아이라 클라크를 다시 데려와야 했다. 이런 악재에도 모비스가 강자로 유지되는 비결을 두고 미스터리란 말이 나올 정도다. 모비스 관계자도 “그냥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아직 다른 구단들이 덜 올라온 것 같다. 몇 경기는 막판 운이 따라 이긴 경우도 있다”고 초반 상승세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성명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모비스에 대해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은 역시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강력한 수비와 누구 하나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분산된 공격력이 모비스의 강점이고 이것을 조직화하는 이가 유 감독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송창용 전준범 등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등 빈 자리를 메울 선수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3점슛 부문에서 상위권을 내달리는 등 전원이 외곽포 능력을 겸비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모비스의 초반 기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아직 2라운드이고 많은 팀들이 대표팀 합류나 불법 도박 사건 등으로 정비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신인 드래프트로 전력이 보강되는 구단들도 생기는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재학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볼 때 모비스가 쉽게 아래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