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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연패 탈출 전자랜드, 그리고 정효근의 성장
- 출처:바스켓코리아|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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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의 보배 정효근(22, 201cm, 포워드)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효근은 1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에서 14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팀은 서울 SK를 77-50으로 완파하며 4연패 탈출과 승률 5할 복귀(6승 6패)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승리보다도 유도훈 감독을 더욱 기쁘게 한 건 2년차 포워드 정효근의 활약이었다. 정효근은 안드레 스미스 부재로 인해 골 밑이 뚫린 전자랜드 인사이드를 주태수, 알파 뱅그라 등과 함께 철저히 지켜냈다. 전자랜드 3-2 드롭 존의 중심에서 수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cm이라는 신장에 뛰는 능력을 지닌 정효근은 팀 약점인 전자랜드 높이의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큼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수비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지만, 부족한 센스를 열정과 노력, 그리고 많은 움직임으로 커버하고 있다. 또, 일취월장한 공격력은 전자랜드 공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양대 출신인 정효근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로 나와 전체 3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당시 유 감독은 “잠재력을 보고 결정했다. 2번부터 4번까지 가능한 선수다. 본인의 여건상 동기 부여가 되는 부분이 있다. 힘내서 운동할 것 이라고 믿는다. 좋은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데뷔 시즌 정효근은 정규 시즌 평균 16분 52초를 출장했고, 4.76점 2.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고, 플레이오프에서 20분을 넘는 출장 시간과 6점 3.3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만들어 냄과 함께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유 감독과 인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KBL 한 시즌을 경험한 정효근은 자신감을 장착했다. 플레이마다 집중력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SK 전이 특히 그랬다. 1쿼터 후반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를 통해 득점을 만들었던 장면과 2쿼터 중반 왼손 덩크슛은 인천 홈 팬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두 자연 모두 이승준과 김민수라는 거목을 넘어 만들어낸 점수였다. 국내 선수들이 보여주기 힘든 장면이자 능력을 보여주었다.
첫 장면을 살펴보자. 왼쪽 45도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정효근은 페인트 존 앞쪽에서 점퍼를 시도했다. 그때 김민수가 블록슛을 시도했고, 정효근은 김민수 점프를 피해 반대쪽 림으로 날아간 후 더블 클러치를 통해 슛을 던졌다. 그리고 볼에 살짝 스핀을 주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탄성을 자아낼 만한 점수였다.
그리고 2쿼터 종료 1분 29초 전, 정효근은 다시 한번 기억에 남을 만한 신을 만들었다. 정면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정효근은 이승준 수비를 따돌리며 뛰어 올랐고, 다시 김민수 블록슛 수비에 맞닥뜨렸다. 이때 정효근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공을 바꿔 들었고, 레이업이 아닌 덩크슛을 시도했고 성공시켰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덩크슛을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 이 장면으로 전자랜드는 확실히 경기 흐름을 장악했던 흐름에 재차 확인했다.
정효근은 “볼을 잡은 후 림을 쳐다보니 뻥 뚫려 있었다. 순간 덩크슛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다소 겸손한 답변을 내놓은 정효근이었다.
또, 3쿼터에는 여유가 더해진 ‘보너스 신’이었다. 속공 상황에서 지그재그 스텝을 통해 득점을 만든 것. 정면에 있는 상대 수비에 템포를 죽여 두 번의 스텝을 밟았고, 중심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레이업을 통해 점수를 만들었다. 느낌있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정효근은 3번의 득점 기회에서 기술을 접목시킨 수준높은 농구를 선보였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정효근은 평균 29분 6초를 뛰면서 9.3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랜드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득점력과 리바운드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1위다.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전열을 이탈하며 위기를 지나고 있는 전자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정효근의 모습에 전자랜드 팬들과 코칭 스텝은 흡족함을 넘어서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게임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정효근은 “팀이 연패를 타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오늘은 ‘연패를 끊자’라는 집중력을 가지고 게임에 임했고, 모든 팀원들이 잘해주었다. 정말 기쁜 하루다”라고 말했고,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밖에 없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려고 했다. 볼도 잘 돌았고, 수비가 잘 된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또, 정효근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수비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니 공격도 잘 되는 것 같다. 출장 시간도 늘었다”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효근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게임이 없다. 쉬는 동안 잘 정리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정효근의 발전은 전자랜드 뿐 아니라 대한민국 농구의 플러스 요인이다. 신장과 기술을 갖춘 정효근의 성장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