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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연속 무너진 동부산성, 김주성의 부재
출처:바스켓코리아|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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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은 돼야 알 것 같아요”

원주 동부는 지난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0-86으로 패했다. 동부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4승 9패로 최하위인 창원 LG(3승 10패)에 한 게임 차로 쫓겼다.

동부는 1쿼터 중반부터 KGC인삼공사의 강한 압박수비에 흔들렸다. 1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분위기를 허용한 동부는 3쿼터에 무너졌다. KGC인삼공사의 더욱 강해진 수비와 빠른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43-64까지 밀리며 사실상 패배의 늪에 빠졌다.

동부의 전력은 완전하지 않다. 김주성(205cm, 센터)이 발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윤호영(196cm, 포워드)과 로드 벤슨(206cm, 센터)이 버티고 있지만, 동부산성의 위력은 분명 예전 같지 않다.

김영만(43) 동부 감독은 경기 전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고 있다. 슈팅을 하고 있는데,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11월은 돼야 복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며 김주성의 상황을 전했다.

김주성은 2002~2003 시즌부터 원주를 홈 코트로 삼았다. TG삼보와 동부를 거친 원주의 전설적인 존재. 높이와 운동 능력, 전술 이해도를 모두 갖춘 빅맨이다. 원주 팬은 김주성의 입단 후 3번의 기쁨(2002~2003, 2004~2005, 2007~2008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만끽할 수 있었다.

창원 LG의 김종규(206cm, 센터)은 예전 인터뷰에서 “다른 팀은 포인트가드가 중심을 잡는다면, 동부는 (김)주성이형이 중심을 잡는다. 코트 밸런스를 나누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주성이형을 보면서, 나 또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동부 내 김주성의 역할을 언급한 바 있다.

김승기(43) KGC인삼공사 감독대행도 이날 경기 전 “동부는 (김)주성이가 없어서 쉽지 않을 것이다. 주성이가 있어야, 벤슨의 높이도 배가 된다. (김)주성이만큼 벤슨을 살릴 수 있는 이가 없다”며 김주성의 가치를 말했다.

36살의 나이와 예전 같지 않은 운동 능력이 김주성을 붙잡고 있다. 이제 윤호영이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상황. 그렇지만 김주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 크다. 동부는 연패 과정에서 김주성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윤호영은 넓은 수비 범위와 탁월한 운동 능력, 영리함을 겸비했다. 스몰포워드부터 센터를 맡을 수 있다. 외곽 수비와 골밑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자원. 그러나 홀로 국내 빅맨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아, 금방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벤슨 역시 마찬가지다. 벤슨은 2014~2015 시즌을 뛰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경기 체력을 쉽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페인트 존 위주의 수비를 하는 것도 체력 부담과 연관된다. 높이를 이용한 받아먹는 득점도 여의치 않았다.

벤슨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4분 31초 동안 1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찰스 로드(201cm, 센터)에게 판정패했다. 윤호영은 30분 12초 동안 9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으나, 1점에 그쳤다. 공격에서 머뭇거리는 상황도 많았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 후 “벤슨이 로드를 데리고 가운데에서 했어야 했다. 30분 이상 뛰다 보니까,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윤)호영이는 공격 쪽에서 판단을 빨리 했어야 하는데, 그 판단이 늦어진 것 같다. 호영이 역시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주성의 공백은 윤호영과 벤슨의 부담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벤슨이 코트에서 나갔을 때의 문제가 크다. 김봉수(200cm, 센터)와 한정원(199cm, 센터)이 분전하고 있으나, 미스 매치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선수를 효율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김영만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라샤드 제임스(183cm, 가드)를 쉽게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주성이가 오면, 제임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텐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동부의 최대 강점은 ‘높이’다. ‘높이’에서 얻은 안정감이 2014~2015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의 ‘동부산성’은 연일 균열에 시달리고 있다. 균열의 원인은 ‘김주성’의 부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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