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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전력 상승의 마지막 퍼즐 ‘박재현’
- 출처:바스켓코리아|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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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가 3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KCC프로농구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주희정 활약을 묶어 인천 전자랜드를 접전 끝에 82-74로 물리치며 7승 5패를 기록하며 전주 KCC에 0.5게임을 앞선 3위로 올라섰다.
낙승이 예상되었던 경기였다. 게임 전 전자랜드 공수의 핵인 안드레 스미스가 무릎 부상의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 스미스 공백은 삼성 삼각편대인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으로 이어지는 높이에 확실한 열세를 예상케 했고 시작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시작되었다. 삼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라틀리프가 1쿼터 14점 4리바운드를 집중시켰고, 전체 리바운드 숫자에서도 12-4로 앞섰다. 높이의 우위를 제대로 살렸다. 그리고 27-21로 앞서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은 방심의 허를 찔린 듯 37점 10리바운드를 집중시킨 알파 뱅그라를 앞세운 전자랜드 집중력에 고전했고, 4쿼터 중반 이후 주희정, 라틀리프 활약을 앞세워 신승을 거두었다.
3쿼터 한 때 10점차 열세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이후 주희정이 높이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고, 라틀리프가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승리를 이끌었다. 또, 문태영도 자신의 강점인 미들 레인지 점퍼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만들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주희정과 문태영, 그리고 라틀리프가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경기였다. 삼성 득점의 킬러 컨텐츠 중 하나인 김준일이 다소 부진했지만, 위에 언급한 세 선수 활약은 김준일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3연승 기간 동안 삼성은 문제점으로 도출되었던 밸런스와 인사이드 볼 투입이라는 숙제를 어느 정도 지워내고 있는 모습이다. 핵심 멤버 4명(주희정, 문태영, 김준일, 라틀리프)과 임동섭, 이시준이 확실한 지원 사격을 펼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임동섭은 3,4번을 넘나들며 공수에서 보탬을 주고 있고, 이시준은 수비와 한방을 갖춘 저격수로서 자리매김했다. 또, 론 하워드는 3쿼터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이라는 보너스를 한껏 활용하고 있다. 하워드의 늘어난 출장 시간은 주희정에게 휴식이라는 달콤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렇게 이상적인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는 삼성 전력 업그레이드의 마지막 퍼즐은 3년차 가드 박재현(24, 183cm)이다. 박재현은 경복고, 고려대 출신의 듀얼 가드로 장래가 전도한 가드 자원이었다. 고교 시절 경복고 전성기를 이끌었고, 고려대로 진학 후 대학리그와 프로아마 최강전, 그리고 농구대잔치 우승 등 고려대가 제3의 전성시대를 시작하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시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재현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 삼성의 가드 진을 살려낼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문 이후 박재현은 좀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 후 2년 동안 평균 22분에 가까운 출장 시간을 부여 받았던 박재현은 평균 5점이 채 안되는 득점을 기록 중이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2개를 넘나들고 있을 뿐이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은 현실이다. 12게임에서 나서 평균 15분 30초 동안 평균 4.17점 0.9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지나고 있다.
박재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슈팅 가드로 컴백했다. 지난 2년 동안 포인트 가드라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고,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이용한 탄력 넘치는 돌파와 벼락 같은 3점슛보다는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 많이 펼쳤다.
이런 부분이 박재현에게는 ‘짐’이었다. 특유의 공격 본능을 제어해야 했기 때문. 본인 역시 “지난 시즌까지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라고 말했고,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상민(44) 감독은 박재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슈팅 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실시했다. 이 감독은 “이제 3년차 선수다. 지난 시즌 포인트 가드를 맡겼더니 부담스러워 하는 거 같았다. 올 시즌은 부담감을 떨치고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임무를 부여 받으며 시즌에 돌입한 박재현. 하지만 아직까지 박재현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 감독과 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 루트가 인사이드로 집중되고 있고, 임동섭과 장민국, 이시준까지 박재현과 공격을 나눈다는 이유가 존재하지만, 자신이 코트에 존재하는 시간 동안에도 임팩트있는 플레이는 펼치지 못하고 있다.시즌 득점 커리이 하이가 8점(9월 13일 부산 케이티 전)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박재현은 분명히 득점과 경기 운영, 그리고 패싱 센스를 갖추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삼성은 유연한 경기 운영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재현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의 약점은 상당한 수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번으로 주로 나서고 있는 이시준은 수비와 3점슛에 특화되어 있는 선수이고, 임동섭을 때때로 슈팅 가드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박재현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출장 시간을 늘린다면 삼성은 천군만마와 같은 전력을 얻게 되는 셈이며, 삼성은 확 바뀐 라인업에 조직력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박재현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건 삼성과 이 감독일 것이다. 이유는 삼성이 필요하고 추구하는 농구의 마지막 퍼즐로서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농구 명가 삼성이 지난 2년간 부진을 털어내고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재현까지 전력에 가세한다면 삼성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