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역전승을 거둔 기쁨도 잠시 외국인 투수 스와잭이 부상으로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마친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와잭은 앞으로 보기 힘들 것 같다. 회복이 안 되고 있다"며 스와잭의 현재 상태에 대해 털어놓았다.

두산은 시즌 막바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니퍼트를 필두로 장원준, 유희관 등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외국인 투수 카드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스와잭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당장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이현호로 스와잭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정규시즌 막바지 호투로 이현호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비록 3이닝만에 3실점하고 강판됐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이현호의 공이 좋았는데 흥분하고 긴장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현호로서는 실점으로 이어졌던 2회말이 가장 아쉬웠다. 1회를 잘 막은 뒤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와 유한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결국 이현호는 2회말 2실점했고 두산은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타이트한 승부에서 볼넷은 독이 될 수 있다. 우리편 야수의 사기는 물로 상대방에게 쉬운 득점 찬스를 줄 수 있기에 투수로서는 볼넷을 줄여야 안정적이고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이현호는 올해 NC를 상대로 6경기 6⅓이닝을 던지면서 8피안타 1피홈런 4볼넷 8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11.37로 매우 높았다. 공 한구 한구에 의해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이현호는 피안타와 볼넷을 줄여야 NC 타선을 상대할 수 있다.

이현호와 두산은 18일부터 마산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돌입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이현호가 더 큰 무대에서 스와잭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