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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손아섭 “그 어떤 말도 변명입니다”
- 출처:스포츠월드|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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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겠어요….”
손아섭(27·롯데)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성적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까닭이다.
올 시즌 손아섭은 타율 3할1푼7리(445타수 141안타) 13홈런 11도루 5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1000(1002개)안타도 넘어섰고, 5년 연속 140안타는 물론 6년 연속 3할 타율도 이어갔다.
쉽지 않은 해였다. 옆구리와 손목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1군 엔트리서 빠져있는 등 잔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겨우내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됐고, 손아섭은 그저 하루하루 안타를 생산해야한다는 집념만으로 타석에 섰다.
손아섭은 “많은 준비를 했었다. 시범경기 때까지도 원하는 대로 풀려서 스스로 많은 기대를 했다”며 “하지만 역시 야구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손아섭은 “올해는 프로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라며 짧게 탄식했다.
특히 가장 아쉬운 점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지난해 CCTV 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팬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팀성적만이 특효약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손아섭이었다. 스프링캠프 때 손아섭은 꽉찬 사직구장을 회상하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행복한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올해야말로 사직 노래방을 재연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결국 다시 가을야구의 구경꾼 신세가 되자 손아섭도 책임감을 느꼈다. 손아섭은 “가을야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든 선수가 아는 데 실패했다”며 “이 상황에서 팬들에게 제가 뭐라고 말을 하겠느냐, 그 어떤 말도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아섭은 “믿어주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고 시즌 소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