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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롯데의 '가을 야구'
출처:일간스포츠|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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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번 가을 동안 그 어느 팀보다 바쁘고 알찬 시간을 보내야 한다. 3년 연속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그저 시즌이 끝났다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해야할 일이 많다.

지난 1일 열릴 예정이던 롯데-kt전은 그 어느 조건도 관중들의 발걸음을 잡지 못했다. 홈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이후 첫 경기, 오전부터 내리던 많은 양의 비, 순위 경쟁에 벗어난 팀 간의 맞대결이 그 이유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우비를 입고 경기를 기다렸다. 잠시 그쳤던 비는 이후 다시 한 번 세차게 퍼부어 결국 취소가 결정되자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일부 팬도 있었다. ‘진짜 팬‘들은 가을야구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자 했다.

남은 3경기에서 승리해야할 이유다. 5위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고지에 오르고도 탈락을 면하지 못했다. 특히 경쟁이 한창 치열해진 시기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은 비난을 피할 길이 없었다. 지난해 프런트와의 소통 문제로 팬들이 돌아섰지만 이번에는 순수 경기력만으로 실망감이 커졌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박세웅, 배장호, 레일리가 모두 선발로 그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순위보다 시즌 막판 남긴 인상이 더 크게 남기도 한다. 이번 가을, 롯데의 첫 번째 목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흔한 말이 반드시 실현하는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해야할 일이 많다. 롯데는 일단 열흘간 휴식을 가진 뒤 대만으로 마무리 캠프를 떠날 계획이다.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시즌 중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는 계기로 만들 예정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지난해는 전지 훈련 때부터 선수들을 봐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시기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시작하겠지만 이전보다 강도가 높을 것이다"는 구상을 전했다. 시즌 중 풀타임을 뛴 주축 선수 몇 명을 제외하면 모두 합류할 예정이다. 괄목할 성장을 보였지만 수비력 보강이 필요한 정훈, 올 시즌 주전 1루수 자리마저 흔들린 박종윤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프런트는 마음이 다른 곳에 향해 있는 선수들과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손아섭은 미국 매체에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설‘을 다뤄 화제가 됐다. 본인 역시 의지가 강하다. 5강 경쟁 때까지는 말을 아끼려는 모습을 취했지만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세울 수도 있다. 황재균도 마찬가지.

이창원 롯데 구단 사장은 "일단 선수들의 잔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투자 확대‘를 언급한 시점에서 나온 말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외부 전력보다도 ‘프렌차이즈 스타‘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장원준을 잡지 못한 아픔도 있다.

이후 세 명 모두 최고의 활약을 하고 보여준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지난해 후하게 책정한 뒤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연봉 협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FA(프리에이전트) 영입도 고민이 크다. 겨울까지 이어지겠지만 가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함성 속에서 야구를 할 수는 없게 됐다. 그러나 더욱 다부지게 준비해야 한다. 과거 암흑기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2016시즌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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