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5강싸움에서 기적을 기다려야할 처지가 됐다. 사실상 5위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시즌이 끝난 뒤 불어닥칠 후폭풍과 난제 해결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30일 경기 포함 4경기를 남겨두고 8위까지 밀려났다. 전승을 거두더라도 5위 SK가 최소 1승3패를 해야 하고 한화는 3승1패, KIA는 4승2패를 해야 5위를 기대할 수 있다. 선발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승을 기대하는 것조차 버겁기에 기적만을 기다려야 한다. 사실상 5위가 어렵기에 벌써 시즌 후 구단의 산적한 문제들이 부상하고 있다.

역시 가장 큰 것은 이종운 감독의 재신임 문제다. 초보감독으로 올 시즌 부침을 겪었고 이제 계약기간의 첫 해를 보냈다는 점에서 유임이 정도이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구단을 챙기게 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다. 구단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다.

다음 문제는 해외진출을 노리는 손아섭과의 대화다. 손아섭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구단에 해외진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아섭이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과연 구단이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용해 포스팅 시장에 나가도록 허락할 것인가도 풀어야할 숙제다.

여기에 FA(자유계약선수) 문제도 고민거리다. 송승준 등 FA 자격을 얻은 내부 선수와의 협상 문제를 필두로 외부 FA 영입에도 어떻게 나설지도 관건이다. 신동빈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 속에는 외부 FA 영입도 포함된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FA 시장 행보도 관심이 쏠린다.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 등 외국인 3인방에 대한 재계약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면면만 살펴보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세 명 모두 재계약 대상이다. 롯데는 이들을 붙잡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들의 의사가 과연 어떨지는 아직 확이하지 못한 상태다. 린드블럼의 경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갖고 있고 일본 쪽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그래도 이들 3인방이 한국 야구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점에 잔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