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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군 얻은 김준일, 2년차 빅맨의 고민은?
- 출처:바스켓코리아|20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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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서울 삼성은 지난 2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82-81로 격파했다. 삼성은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4승 2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가 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골밑 장악과 속공 가담, 협력수비 속에서의 안정적인 패스로 1순위 외국인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덕분에, 삼성은 1,377일(2011년 12월 20일, 87-80) 만에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겼다.
김준일(200cm, 센터)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준일은 이날 1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5개나 잡았다. 이를 통해, 팀의 2차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경기 종료 12초 전 결승 자유투로 연승의 주역이 됐다.
김준일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페인트 존을 침투했다. 라틀리프는 김준일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고, 앨리웁 패스로 김준일의 2점을 이끌었다. 김준일은 미드-레인지에서 하이 로우 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김준일은 중거리슛으로 이를 해결했다. 삼성의 첫 4점은 김준일의 손에서 나왔다.
김준일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더니, 2대2 후 안으로 침투해 점수를 만들었다. 라틀리프가 함정수비에 막히자, 김준일은 다시 페인트 존으로 침투했다. 라틀리프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라틀리프와 김준일 모두 돋보인 플레이였다.
김준일은 1쿼터에만 10점을 기록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 일에 힘을 쏟았다. 4쿼터에 다시 공격에 가세했다. 삼성이 동점을 허용하자, 김준일은 스텝으로 문태종(198cm, 포워드)의 수비를 극복했다. 삼성은 다시 65-63으로 앞섰다.
그리고 삼성은 빠른 공격과 외곽포로 치고 달렸다. 76-65까지 앞섰다. 하지만 김동욱(195cm, 포워드)의 폭발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장민국(199cm, 포워드)은 그 과정에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김준일은 골밑에서 자유투를 얻었다. 하지만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다. 라틀리프 역시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라틀리프는 자유투 2개로 만회했으나, 김동욱에게 3점포를 맞았다. 삼성은 경기 종료 32.1초 전 80-81로 밀렸다.
김준일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놓쳤다. 하지만 투지를 발휘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것. 그리고 또 한 번 자유투를 얻었다. 그 전 4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상황. 하지만 김준일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었다. 82-81. 삼성은 마지막 수비를 준비했다.
오리온은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문태종이 3점슛을 노렸다. 문태종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삼성은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 동작으로 시간을 끌었다. 결국 승리를 지켰다. 김준일의 자유투는 결승 득점이 됐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김)준일이와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워낙 강하다. 선수들이 가지는 심리가 작년과는 다르다. 그러면서 득점 분포가 골고루 되고 있다. 준일이나 라틀리프 모두 견제를 심하게 받으나,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 그런 점이 작년보다 나아졌고, 힘든 경기를 잘 풀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며 김준일의 존재를 높이 평가했다.
김준일은 “지난 시즌에는 전반에 무너지면,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포기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전력이 좋아졌고, 전반에 좋지 않아도 후반에 집중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라틀리프와 (장)민국이형, (임)동섭이형 등의 가세로 부담을 덜었다”며 지난 시즌과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준일의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2라운드부터 있을 변화 때문이다. 대표팀으로 차출된 문태영(194cm, 포워드)이 삼성으로 돌아오고, 2명의 외국인선수가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함께 뛸 수 있기 때문.
사실 이는 삼성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이가 돌아오면, 장신 포워드들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준일이 역시 부담을 덜 수 있다. 2명의 외국인선수가 뛰게 되면, 포지션 밸런스가 맞다. 하워드가 포인트가드를 맡으면, (주)희정이가 쉴 수 있따”며 2라운드부터 얻을 강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준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특히, 문태영과의 호흡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준일은 비시즌 무릎 부상으로 문태영과 한 번도 합을 맞추지 못했다. 사실 라틀리프와의 호흡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 기자가 문태영의 가세 효과를 질문했을 때, 김준일은 생각과 고민에 잠긴 듯했다.
1. 라틀리프 선수랑 이제 조금 맞아가고 있다. 그런데 (문)태영이형이 돌아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할 것 같다.(웃음) 태영이형은 3점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헤인즈처럼 미드-레인지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내가 잘 움직여야 태영이형-라틀리프와 겹치지 않을 것 같다. (함)지훈이형만큼은 아니어도, 교량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2. 비시즌에 한 번도 맞춰보지 못해 걱정이다. 그러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하고 있다. 태영이형과 라틀리프 모두 득점력이 뛰어나다. (임)동섭이형이나 (장)민국이형 등 외곽 자원도 있다. 내 역할은 궂은 일이다. 지난 해보다 스크린을 많이 걸고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야 한다. 100%는 아니지만, 노력할 것이다.
일리 있는 고민일 수 있다. 울산 모비스도 문태영-함지훈(198cm, 센터)-라틀리프 편대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 삼성 또한 확실한 시스템과 선수들의 노련함, 서로의 희생 없이 확실한 편대를 만들 수 없다.
김준일의 고민은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았다. 전력 보강은 팀에 변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존 선수가 변화에 잘 대처해야 한다. 더군다나, 고민의 본질은 개인적인 것이 결코 아니다. 결국 팀을 위한 고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