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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총출동' 두산-한화, 누가 웃을까?
- 출처:오마이뉴스|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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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2연전, 승리 절실한 두 팀의 올시즌 마지막 만남
승리가 절실하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멀다. 4위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두산과 단 한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한화가 대전에서 올시즌 마지막 2연전을 가진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불투명한 두산은 장원준과 니퍼트를 선발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반면 한화는 토요일 탈보트를 선발로 내세우고, 이튿날에는 김민우 또는 송창식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선 1+1 전략도 가능하다. 5위 롯데와 2.5G 차로 벌어져 연패가 길어졌다간 자칫 와일드카드의 꿈마저 사라질 수 있다. 이제 한화에게 남은 경기는 단 10경기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후반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많아봐야 14경기, 대개 10경기 정도를 남겨둔 가운데 모든 팀들이 전력을 다할 시점이다. 더군다나 아직 순위싸움이 진행중이다. 이번 2연전도 두 팀에게 있어선 사활을 걸어야 하는 분수령이 될 듯하다. 두 팀의 올시즌 마지막 2연전, 절실해서 더 중요하다.
마운드 붕괴, 조금은 다른 두 감독의 대처법
8월 말부터 안정세로 접어든 두산 마운드는 9월 초까지 승승장구하며 선두권 경쟁에 다시 한 번 붙을 붙였다. 함덕주, 이현승 두 좌완 투수가 주축이 된 계투진의 변화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이에 질세라 스와잭의 활약과 더불어 장원준과 유희관, 허준혁 등 든든한 토종 선발진도 힘을 냈다.
그러나 8월보다 투-타 불균형이 심해지더니 9월 5일과 6일 한화와의 2연전부터 삐걱거렸다. 13일 kt전과 17일 롯데전 딱 두 경기를 제외하면 한화전 이후 승리가 없었다. 결과보다도 실책을 남발하는 야수진과 한순간에 위력이 떨어진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을 유발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내내 답답함을 숨길 수 없었다.
두산은 이번 2연전에서 장원준, 그리고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김태형 감독이 니퍼트의 구위가 일정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해 니퍼트의 선발로테이션 복귀가 성사됐다. 팀 선발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두 명의 에이스가 동시에 등판하기에 한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김 감독의 속내다.
마운드 붕괴, 아니 김성근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보직 파괴‘가 맞다. 선발과 불펜이 대략 구분되는 두산에 비해 한화는 8월 말부터 보직과 관계없이 모든 투수들이 등판하고 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되레 역풍을 맞았다. 이슈메이커로 자리잡은 로저스도 18일 대전 NC전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 ‘뭇매‘를 맞으며 에이스 노릇을 해주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한화는 이겨야 할 경기를 다 놓쳤다. 8월 들어 5승 11패, 승률이 낮다. 특히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권용관의 실책으로 시작된 악순환의 연결고리는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8일부터 18일까지 2승 9패, 실책 한 개가 이렇게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몰랐다. 덕분에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그런 면에서 두산과 2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분위기를 잡아야 할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 보인다.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한 미치 탈보트가 선봉장으로 나선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해 깔끔한 투구를 선보인 바가 있다. 이튿날 등판이 유력한 김민우와 송창식 두 투수의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져야 하는 탈보트다.
뜨거운 남자들, 정수빈과 이용규를 주목하라
9월에 뜨거운 남자들을 주목해보는 것도 이번 2연전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고, 9월 타율 3할2푼7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정수빈과 올시즌 두산전 상대 타율 3할8푼9리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이용규 두 대도의 자존심 맞대결은 경기 결과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두 선수가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시즌 첫 홈런을 작렬하며 시즌 개막 이후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중인 정수빈은 2연전 모두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 경기 모두 우투수가 선발로 나올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좌투수에겐 꼼짝하지 못했던 ‘아기곰‘이 우투수를 상대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좌투수 상대 타율 .208, 우투수 상대 타율 .332) 올시즌 한화전에서도 39타수 14안타 2타점 타율 3할5푼9리로 두산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에 맞서는 이용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큰 슬럼프 없이 시즌을 치렀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한결같았다. 9월 타율 3할5푼5리, 정수빈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올시즌 두산전 타율 .389‘ 이용규가 출루한다면 상대 배터리는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무게감 있는 중심타선을 고려한다면 두산 마운드가 봉쇄해야 할 경계대상 1호는 단연 이용규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5일과 6일 2연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회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 한화에겐 악재다. 타율이 높진 않지만 두산전에선 찬스 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줘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당분간 김회성을 보긴 힘들다. 타선의 사이클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두 팀 타선 모두 기복이 있다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그럴 때일수록 의외의 한방이 승부를 좌우하고, 양 팀의 희비를 가른다. 한화전의 악몽을 씻고 반등이 필요한 두산은 한화전을 잡은 이후 12경기에 총력을 다해야 하고 딱 10경기가 남은 한화에겐 두산전이 마지막 스퍼트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여러모로 두 팀의 맞대결은 흥미로우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1승의 간절함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