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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함과 실속이 공존하는 SK, 향후 행보는
- 출처:마이데일리|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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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을 채워 넣어야 한다.
SK는 올 시즌 확 바뀌었다. 김선형이 1라운드에만 빠질 줄 알았으나 불법도박에 연루, 언제 경기에 다시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여기에 애런 헤인즈 코트니 심스 박상오 최부경 주희정이 팀을 떠났다. 사실상 김민수를 제외하고 주전라인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대신 이승준 이동준 형제, 베테랑 이정석과 오용준, 데이비드 사이먼과 드워릭 스펜서가 새롭게 가세했다.
조직력을 구축하는 게 SK의 비 시즌 숙제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아직은 농익지 않은 부분이 보였다. 동시에 새로운 희망도 발견했다. 보통 팀 컬러가 바뀌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단순히 훈련 2~3개월을 한다고 해서 확 바뀌지 않는다. 결국 실전이 가장 좋은 훈련. SK는 화려함을 유지한 상황서 실속을 주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선형의 빈자리
현 시점에서 분명한 전제조건 하나. SK는 최악의 경우 김선형 없이 한 시즌을 버틸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부분은 미리 준비가 돼있긴 했다. 어차피 대표팀 차출로 1라운드 공백을 예상했기 때문. 문경은 감독은 베테랑 이정석을 축으로 최원혁, 권용웅을 고루 활용해 김선형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그는 "이정석에게 세트오펜스에서의 경기운영을 맡기고, 최원혁과 권용웅이 5~10분 정도만 제대로 해주면 된다"라고 했다.
개막전서 곧바로 딜레마가 드러났다. 일단 가드진의 수비력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베테랑 이정석은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활발한 움직임 자체가 불가능하다. 권용웅과 최원혁은 존재감 자체가 미미했다. SK는 전태풍, 안드레 에밋을 전혀 제어하지 못해 고전했다. 박승리가 중심을 잡았고,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낸 건 단연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구축한 지역방어는 짜임새가 있었다. 다만, 좀 더 검증을 받을 필요는 있다.
김선형의 부재로 폭발적인 속공전개와 마무리가 실종됐다. 김선형과 헤인즈의 부재로 현재 SK에는 속공에 능한 선수가 많지 않다. 이 부분은 확실한 세트오펜스로 보완해야 한다. 이정석의 경기운영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다만 개막전서는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볼을 투입한 뒤 움직임이 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문 감독도 "외곽에서 좀 더 활발하게 휘저어줘야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외곽슛을 던지더라도 스크린을 활용해서 오픈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패스 몇 차례 이후 무리하게 시도하는 케이스도 많았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 역시 지난 2~3년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전력을 조율하고 개선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던 경험이 있다.
▲화려함과 실속 사이
SK는 여전히 매력적인 팀이다. 이승준과 이동준, 스펜서 등은 개인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 1대1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고 화려함을 추구할 수 있는 카드들. 그러면서도 사이먼의 안정적인 골밑 장악력, 박승리의 여전한 수비력과 리바운드 가담은 실속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 김민수 역시 내, 외곽을 오가며 좋은 슛 셀렉션을 보여줬고, 적지 않은 어시스트를 보탰다. 화려함과 실속을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카드. KCC전 승리는 화려함보다는 이런 실속이 더욱 돋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화려함에 감춰진 약점들을 메워내는 게 숙제. 여전히 SK 멤버 면면을 보면 개개인의 수비력이 약하다. 이승준 이동준 김민수는 물론이고 문 감독은 "스펜서도 수비력은 약점이 있다"라고 했다. 자연히 지역방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방어를 40분 내내 사용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사이먼과 박승리가 내, 외곽에서 수비 중심을 잡겠지만, 또 다른 대체 카드는 분명히 필요하다.
승부처에서 확실한 득점원을 만드는 것도 과제. 문 감독은 "스펜서를 주 득점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외곽에서 폭발력이 떨어지는데, 스펜서가 우리 팀에선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까지는 적응하는 시간을 주겠다"라고 했다. 결국 사이먼과 함께 뛸 수 있는 4라운드부터 스펜서 효과를 제대로 보겠다는 계산. 당연히 그때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스펜서는 팀 사정상 1~3번을 소화해야 한다. 아직은 한국농구 적응을 버거워하는 모습.
올 시즌 SK는 예년보다는 전력이 떨어졌다. 자체적인 변수도 많다. 하지만, 분명 긍정적인 요소도 보인다. 모든 팀이 그렇듯, SK도 당분간 전력 다지기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