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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꼴찌?’ 발끈한 길렌워터의 승부욕
- 출처:점프볼|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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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며칠 전의 일이다. 한 언론사에서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시즌 전망을 한 적이 있다. 강팀과 중위권, 약팀을 구분한 이 기사에서 LG는 약체로 구분됐고, 순위로 치면 10위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LG 외국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7, 197cm)는 이에 구단에 요청해 이 기사를 15장 복사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기사 내용을 언급하며 “우리가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열심히 해서 이 평가를 뒤집자”며 분발을 촉구했다고 한다.
길렌워터는 이번 시즌 팀 부주장에 임명됐다. 주장은 김영환이다. 외국선수가 부주장을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시즌 리카르도 포웰이 전자랜드의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LG는 길렌워터에게 부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기며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감은 적중했다. 길렌워터는 부주장을 맡으며 동기부여가 된 듯 했다.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
길렌워터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의 돌풍을 이끌었지만, 기복이 심하고,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소문이 퍼진 것을 알고 있다고. 때문에 이번 시즌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한다.
동료들을 독려한 길렌워터는 개막전에서 펄펄 날았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3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하며 삼성 골밑에 맹폭을 가했다. 골밑에서 연거푸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켰고, 외곽슛도 꽂아 넣었다.
길렌워터가 한 번 집중을 하면 어떤 파괴력을 보이는지 보여줬다. LG는 길렌워터의 활약 속에 85-81로 승리,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에 대해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오늘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충분히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
주장 김영환도 “(데이본) 제퍼슨에 비해 파워나 버티는 힘은 훨씬 나은 것 같다. 오늘도 라틀리프에 안 밀렸다고 생각한다. 슛이 좋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그래서 공격할 때 좀 더 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5명이 다 외곽에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LG는 시즌 초반 길렌워터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김종규가 없는 상황에서 골밑의 핵심인 길렌워터가 평정심을 찾고 제 몫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한 길렌워터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LG 역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