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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민·종훈, 프리미어12 히든카드?
- 출처:OSEN|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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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발표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 45인 명단에는 박해민(25, 삼성 라이온즈)도 포함되어 있었다. 전술적 활용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인식 KBO 기술위워장 겸 대표팀 감독은 명단이 발표된 직후 "최종 엔트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대주자나 대수비로 쓰기에 박해민은 가장 요긴한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종엔트리 28명 중 5명을 외야수로 채울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이 변하지 않아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출전할 수 없게 되면 박해민의 최종엔트리 생존 확률은 조금 더 커진다.
박해민은 8일까지 124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3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하나도 없는 그가 순수하게 타격의 정확성 하나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리그 정상급인 외야 수비능력, 48개로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빠른 발이 기술위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프로 입단 후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박해민을 발탁한 배경은 리그 최고의 강타자 중 하나이자 그의 팀 동료인 최형우가 예비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과 같다. 김 감독은 "최형우는 공격에서 나무랄 데가 없지만 수비를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예비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한 외야수들은 모두 최형우에 비해 수비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단기전에서는 1점을 뽑기 위한 야구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국가대항전에서는 투수진 전원이 수준급 이상의 선수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리그 경기에 비해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고, 박빙으로 흘러가 경기 후반 1점을 위한 번트, 대주자를 이용한 작전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유형의 선수가 바로 박해민이다.
마운드로 눈을 돌리면 중남미 국가와의 경기에 대비한 최고의 전략적 카드 박종훈(24, SK 와이번스)이 버티고 있다. 4승 7패, 평균자책점 5.04로 특급 성적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투구 폼을 가지고 있어 유용하게 쓰일 언더핸드다.
김 감독은 그에 대해 "사이드암에 가까운 선수들이 많은데, 박종훈은 더 밑으로 내려가는 언더핸드 유형이다. 최근 볼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다. 시즌 성적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갈수록 공이 좋아지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우완 정통파를 찾기 힘든 대신 아래로 던지는 선수가 많다. 어떻게든 잘 던지는 선수를 뽑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해민과 박종훈은 둘 다 맞춤형 카드로 통하지만, 각각 타자와 투수라는 점 외에도 차이는 있다. 박해민이 상대가 누구든 상관 없이 필요한 상황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 맞춤형 카드‘라면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박종훈은 언제 나와도 괜찮지만 특정 상대를 만났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상대 맞춤형 카드‘다. 15년 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대현(당시 경희대)이 그랬듯 잘 맞아떨어지면 누구보다도 유용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