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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 金에 취한 한국, 혹독한 교훈 얻었다
- 출처:OSEN|20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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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세계무대를 바라볼 때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만족했다. 그 대가는 혹독하게 돌아왔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5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3,4위전에서 대만을 52-45로 꺾고 최종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3위에게 주어지는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 일본, 중국과 현격한 실력 차 확인
아시아 3위도 값진 성과다. 하지만 늘 우승을 노렸던 한국 입장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다. 무엇보다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53-59로 패했다. 3쿼터까지 45-46으로 대등하게 싸운 한국은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래도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으니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중국과의 예선 2차전에서 58-74로 속된말로 박살이 났다. 한국은 3점슛이 50%로 비교적 잘 터졌음에도 2점슛이 34.9%로 부진했다. 그만큼 중국의 높이에 밀렸다는 뜻이다. 한국은 태국, 대만, 인도를 예선에서 잡았지만 전력 차가 커 큰 의미가 없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중국에게 45-60으로 또 졌다. 무엇하나 이겨볼만한 비교우위 전력이 전혀 없었다. 집중력에서도 졌다.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실책이었다. 경기당 13.3개가 쏟아진 실책은 문제였다. 특히 일본, 중국과의 라이벌전에서 15개가 넘는 실책이 나오니 지는 것이 당연했다. 이경은, 홍아란, 김규희, 박혜진으로 이어진 젊은 가드진은 국제무대 경험이 적어 안정감이 떨어졌다.
뚜렷한 에이스가 없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김단비는 11.1점으로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대회 베스트5로 선정됐다. 하지만 인도전 20점을 빼면 중요한 순간에는 터지지 않았다. 양대산맥 김정은까지 부상여파로 경기당 5.2점에 머물렀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한국의 야투율은 38.6%로 매우 저조했다. 약팀과의 경기서도 야투부진이 개선되지 않았다. 2점슛 성공률이 39.8%로 3점슛 36.4%와 별 차이가 없었다. 센터 양지희(야투율 54%)를 제외하면 확률 높은 득점을 해준 선수가 없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야투율이 30%대로 터지지 않았다.
▲ 독으로 돌아온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농구는 남녀동반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아울러 남녀농구 모두 세계선수권 무대를 경험했다. 그런데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일정이 겹쳤다. 자국종합대회 성적을 우선시한 한국은 세계선수권에 2진을 파견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세계선수권에 1진이 나갔다.
한국은 신정자(35), 변연하(35), 이미선(36), 하은주(32), 강영숙(34), 임영희(35) 등 30대 노장들이 아시안게임에 총출동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방에서 따낸 금메달은 물론 값진 의미가 있었다. 30대 노장들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국가대표서 은퇴했다.
당장의 성적을 의식하면 기량이 더 나은 노장들이 뛰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부작용은 심했다. 아시안게임에 올인한 한국은 그만큼 세대교체가 늦어졌다. 20대 후배들은 30줄이 훌쩍 넘은 언니들을 기량으로 밀어내지 못했다. 걸출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그만큼 노장들이 뛰는 시기가 더 길어졌다.
올해 임영희를 제외한 노장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김정은, 김단비, 이경은 등이 핵심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국제무대 경험은 있지만, 자신이 주역으로 뛴 적이 없었다. 나이는 고참이 됐지만 유망주시절 항상 언니들에게 의지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 아프고 힘들어도 세대교체는 해야 한다
대회를 마친 위성우 감독은 "100% 내 잘못이다. 선수들은 격려해달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세대교체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자농구의 우승실패는 예견된 결과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노장들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이제 중국 및 일본과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뒤늦게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유소녀 농구로 가면 갈수록 우리나라 선수숫자는 적고 기량은 처진다. 고교농구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4명이 뛰는 경우가 이제 흔하다. 한국은 앞으로 아시아 3위자리도 위태로운 형국이다.
앞으로 한국농구를 짊어질 선수들이 큰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비록 적은 시간이지만 홍아란(23), 김규희(23), 박지수(17, 분당경영고)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주역인 박혜진, 김정은, 김단비, 이경은, 강아정, 배혜윤 세대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제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이 남았다. 한국이 유럽강호를 제치고 리우올림픽에 갈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세계적 강호들과 자웅을 겨뤄 볼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