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만 미래를 위한 선택

대회 개막 하루 앞서 FIBA 아시아 관계자들은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미선, 변연하 등을 거론하며 그들이 대표팀에서 은퇴를 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하지만 28일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과의 예선 1차전에서 치열한 경기 끝에 53-59로 패하자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대교체를 진행 하면서도 정예의 일본 대표팀과 대등한 싸움을 펼친 것이 역시 한국 여자 농구답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물론 이들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가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혜진과 이경은이 잦은 범실로 정상적으로 공격을 이끌지 못했고, 이제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김정은과 김단비는 다소 파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어진 중국과의 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와는 달리 가드진이 조금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덕분에 3쿼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아쉽게 체력 저하로 인해 중국의 높이에 밀렸지만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입장에선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사실 이경은, 박혜진, 김정은 김단비는 대표팀 승선 이후 처음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입장이어서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언제나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들은 경기 전 언제나 긴장된 표정을 이번 대회에서 보이고 있다.

오죽했으면 중국과의 경기를 마친 뒤 김단비는 상대 보다 책임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을 할 정도 다행스럽게도 험난한 두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남은 예선 일정을 통해서 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 역시 “결국 경험의 차이며, 남은 예선전을 통해 조금씩 보완해 간다면 결선 이후에는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선수들의 부진에 대해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분명 눈앞에 성적도 중요하다. 그러나 실패 없이는 성공이 없듯이, 지난 일본과 중국전의 패배는 한국 여자농구가 앞으로 그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기 위한 통과의례일 뿐, 결과에 크게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