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는 불펜으로 간다.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자원은 팀 내에 남아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오히려 불펜이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까지 갖게 한다. 

하지만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장원준 유희관 허준혁 등 선발 로테이션이 좌투수 일색이 된다. 그래서 이 선수, 스와잭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선발진의 좌.우 비율 균형은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에서 적잖이 중요한 요소다. 좌.우 투수에 약한 팀을 가려 표적 등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테이션 조정 등을 통해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다. 그 카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스와잭은 매우 소중한 우완 자원이다. 두산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우완 선발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냥 오른손으로 던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기록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표 참조>

스와잭은 늘 3회 이전이 문제였던 투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8월 들어 그의 3회 이전 피안타율은 1할7푼에 불과하다. 약점이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1할대로 끌어내렸다. 

8월의 평균 자책점은 2.67로 리그 탑 클래스 수준이다. 평균 이닝도 6이닝으로 수준급이 됐다. 특히 장타율이 3할대 밑으로 떨어지며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줄어들었다. 

나쁜 수치는 절반 정도 떨어지고 좋은 건 두배 정도 늘었다. 특히 삼진/볼넷 비율이 1.55에서 3.39가 된 것이 가장 극적인 변화다. 제구가 잡히며 위력까지 배가됐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국 무대 입성 초기, 스와잭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투수를 주로 맡은 투수였기에 선발로서 자리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그를 따라다녔다. 짧게 전력을 다 하는 불펜 투수와 긴 이닝을 운영해야 하는 선발 투수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달 여가 흐른 지금, 스와잭에 대한 평가는 다시 쓰여지고 있다. 선발에 대한 감을 잡은 뒤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윤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스와잭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며 두산은 큰 힘을 얻게 됐다. 귀한 우완 선발 자원으로 앞으로 활용폭이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