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노히트 노런, 그 비결은 이물질이었나?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의 글러브가 논란이 되고 있다. 파이어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파이어스는 생애 첫 완봉승을 노히트 노런으로 달성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 잡힌 그의 글러브가 문제가 됐다. 그의 글러브 안쪽에는 반짝이는 물질이 묻어 있었다. 경기 당일에는 대기록 달성 분위기에 취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던 일이지만, 하루가 지난 뒤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규정 8.02 (a)(4)에 따르면, 투수는 공에 어떠한 이물질도 부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어긴 투수들은 6~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파이어스도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면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양 팀 선수들은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LA데일리 뉴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통의 경우 투수들이 그런 이물질을 사용하면 알아채기 마련이지만, 어제는 경기 도중 어떤 이상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전혀 문제없는 투구였다고 말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꺼려했다. ‘LA데일리뉴스’는 선수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LA타임즈’는 “우리가 못한 것”이라는 익명의 선수의 말을 전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파이어스는 “조명이나 카메라 각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문제”라며 공에 이물질을 묻힌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A.J. 힌치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음모론이 아닌, 정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어제 파이어스는 정말 좋은 메이저리그 투수였고,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며 정확한 증거 없는 의혹 제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