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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백’ 김민구, 재기 관건은 하체신경회복
- 출처:OSEN|20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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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24, KCC)가 코트에 돌아왔다. 하지만 정상적인 몸은 아니었다.
김민구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 KCC 대 경희대전 4쿼터 중반 코트를 밟았다. 지난 6월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고관절 및 발목에 중상을 입은 뒤 첫 공식경기 출전이었다.
이날 김민구는 김태홍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농구센스가 여전했다.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김민구는 직접 치고 들어가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은 정확하게 림을 갈랐다. 비록 부상후유증으로 하체의 운동능력을 잃었지만 상체는 여전히 A급 선수였다. 6분 51초를 뛴 김민구는 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구의 상체는 부상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패스 길을 보는 넓은 시야, 팔로 하는 슈팅 및 패스는 전성기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공을 찔러주는 김민구의 패스, 깨끗한 슛폼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하체였다. 김민구는 고관절부상으로 눌린 신경이 20% 수준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뇌에서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라고 내리는 명령이 근육에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김민구의 발목은 좌우운동은 잘 되지만 상하움직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농구 대부분의 동작에서 큰 지장을 받고 있다. 김민구는 장기인 돌파를 구사할 수 없는 몸이다. 사이드스텝이 되지 않아 수비를 하기도 무리였다. 김민구는 자신의 마크맨을 쫓아가지 않고 스위치하는 식으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뛰었다.
경기 후 추승균 감독은 “경희대와 경기할 때 내보낼 생각을 했다. 테스트를 겸해서 뛰어보도록 했다. 그래도 좀 안 좋더라. 드라이브인 등은 아직이다. 움직이다 3점슛이나 좀 쏘고 그 정도였다”고 평했다.
대학시절 김민구를 길러낸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김)민구 이야기만 하면 먹먹하다. 코트장에 들어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처음 코트에 섰다. 모교와 경기해서 본인도 감개무량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한 뒤 “횡으로 움직이는 농구는 되지만 발목이 안 좋아 앞으로가는 파워가 이뤄지지 않는다.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김민구가 유연한 선수인데 서서하는 농구를 한다”고 부연했다.
결국 김민구의 재기여부는 하체신경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추승균 감독은 “신경이라는 것이 개인마다 회복속도가 다르다. 또 어떤 사람은 100% 돌아오지만 80%에서 멈추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구가 어느 정도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것.
다행인 것은 김민구가 두 달 반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뒤 부쩍 상태가 좋아졌다는 점이다. 심리적으로도 그는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 김민구는 “재활할 때 단지 재활을 위한 재활을 했다. 선수들과 운동을 같이 하다 보니 오히려 다리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스텝 밟을 때 신경에 도움이 많이 됐다. 몸도 감각도 모든 면에서 좋았다”면서 목소리가 밝아졌다.
김민구의 최강전 투입이 그의 본격적인 복귀를 의미하지 않는다. 아직 프로리그서 뛰기에는 무리인 몸이다. 추승균 감독은 “사실상 올 시즌 정규리그 투입은 어렵다. D리그서 뛰게 하면서 재활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