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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허준혁, 김현수 방망이에 키스한 이유
- 출처:일간스포츠|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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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왼손 투수 허준혁은 24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9-3으로 승리했고, 허준혁은 승리 투수가 돼 시슨 3승째를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허준혁은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야수들의 득점 지원에 힘을 얻었다. 오늘(24일) 경기는 내가 한 것보다 야수들이 모두 다 잘 해줘서 이긴 경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허준혁의 맞은 편에는 김현수가 수훈 선수 방송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허준혁은 "김현수 형에게 매번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현수는 이날 5타수 3안타·2타점·2득점을 올리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3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투런 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3볼에서 노린 공이 파울 홈런이 돼 아쉬움을 삼켰지만, 곧바로 다음 공을 받아쳐 마산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파울 홈런 뒤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야구계의 정설은 김현수에게 통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파울 홈런이 되는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투수가 승부를 해 올 것 같아서 더욱 집중해서 다음 공을 기다렸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오늘 경기 초반 허준혁이 흔들렸는데, 극복해냈다. 만약 허준혁이 일찍 무너졌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겨내더라. 그럴 때 야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야수들이 좋은 타격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 허준혁이 옆을 지나갔다. 김현수는 ‘씩‘ 웃더니 "허준혁이 잘 던져서 이겼다"며 일부러 칭찬을 했다. 그러자 허준혁이 다가와 김현수의 방망이에 키스를 했다. 허준혁은 "내가 등판할 때 (김)현수 형이 좋은 타격을 해줬다. 기록을 보면 엄청날 것이다. 현수 형 방망이 덕분에 이겼다.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현수 형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뒤 웃으며 사라졌다.
허준혁의 말은 사실이었다. 김현수는 허준혁이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타율 0.579(19타수 11안타)을 기록했다. 홈런은 2개를 때려냈고, 타점은 9개를 쓸어담았다. 허준혁에게 김현수는 ‘승리 요정‘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