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가 2013년 다승왕 출신의 크리스 세든(32)를 재영입했다.

SK는 9일 대만프로야구 라미고에서 뛰고 있는 좌완 세든을 총액 1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인천 kt전에서 투구 도중 타구에 맞아 오른 손목 위쪽 팔뼈 골절을 당한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신한 카드다. 세든은 2013년 SK에서 뛰면서 30경기에 출전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2위(160개),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세든은 그해 시즌 뒤 SK의 재계약 요청을 거절하고,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왜 세든인가?

SK는 세든과 결별 뒤에도 꾸준히 관찰해왔다. 실제 지난해에도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세든을 점찍고, SK 관계자가 직접 일본에 가서 관찰했다. 하지만 당시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 밴와트를 대체 용병으로 영입했다. 올초 밴와트가 부진할 때도 세든이 가장 먼저 대체 1순위 카드로 떠올랐고, 이달 초 갑작스런 부상으로 밴와트의 부상 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대만리그에서 뛰는 세든의 영상을 보고, 영입 결심을 굳혔다.

●구속저하, 문제없나?

세든은 요미우리에서 일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0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문제는 직구 구속이었다. SK가 지난해 세든 대신 밴와트를 선택한 것도 직구 구속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 대만 라미고에 입단한 세든은 제 구속을 찾았다. 올해 세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평균은 139~142km다. 2013년 국내에서 활약할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2014년 세든의 직구구속이 떨어졌던 것은 부상 여파가 컸다. 일본프로야구 2군 경기에서 경기 도중 옆구리에 공을 맞은 여파가 구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든은 올해 대만리그에서 10경기에 나와 4승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국내 복귀전은 언제?

세든은 계약 직전인 8일 퉁이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시즌 개막 후 꾸준히 선발로 활약한 만큼 국내 리그에서 바로 뛰는 것이 가능한 상황. 국내 복귀도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SK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14~16일 마산 NC전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복귀전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상이 아닌 실전 구위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 김용희 감독도 “NC와의 3연전에 선발과 중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든은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SK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의 다양한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하루 빨리 팬들과 옛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