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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의 피츠버그 숙소 첫 공개
- 출처:스포츠서울|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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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가 숙소 거실 쇼파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강정호
피츠버그 강정호(28)가 미국 메이저리그(ML)진출 의지를 천명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적잖은 시간동안 고행의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무서운 속도로 현지 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동료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어엿한 해적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쉬는 날엔 피츠버그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강정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에서의 일상 생활과 숙소 생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강정호의 소박한 숙소 생활
현재 강정호가 묵고 있는 곳은 피츠버그 시내의 한 아파트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앨런 네로) 회사에서 제공해줬다. 일본 혹은 국내 프로야구는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숙소를 제공해주지만 ML은 다르다. 강정호는 “소속팀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온 선수다. 구단에서 모든 선수들의 숙소를 제공해주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A 다저스 류현진도 LA시내에 있는 아파트를 직접 구입했다.
강정호의 숙소는 거실과 부엌, 3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강정호와 통역 김휘경씨가 각각 1개 씩 방을 쓰고 있다. 나머지 방은 비어있다. 강정호는 “부모님이 찾아오실 때마다 쓰시는 방”이라고 소개했다. 피츠버그는 매년 최대 5만 달러(약 5600만원) 상당의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강정호에게 전달한다. 이 항공권은 강정호 혹은 그의 가족만 쓸 수 있다. 한국으로 보낼 우편물 비용도 피츠버그 구단이 책임진다. 연간 최대 5000달러(약 560만원)까지 쓸 수 있다. 아파트의 크기는 약 100㎡다. 강정호와 김휘경씨가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강정호의 올시즌 연봉이 250만 달러(약 2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소박한 생활이다. 강정호는 “숙소로 쓰기에는 그리 불편하지 않다. 경기가 늦게 끝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숙소에서 지내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며 웃었다. 식사는 주로 한식을 먹는다. 요리 담당은 역시 통역인 김휘경씨가 주로 맡는다. 강정호는 “나는 요리를 잘 못한다. 다행히 HK(김휘경)가 요리를 매우 잘한다”고 자랑했다.
◇쉬는 날엔 동물원, 테마파크 구경하는 강정호
피츠버그는 미국의 소도시다. 그래서 딱히 유흥(?)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 음주가무와 거리가 먼 강정호에겐 적합한 도시다. 강정호는 쉬는 날 건전한 오락 생활을 즐긴다. 경기가 없었던 지난 12일(한국시간)엔 동물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다. 강정호는 “동물원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그렇게 지낸다. 마치 관광객 같은 생활을 한다”고 털어놨다.
쉬는 날에도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영어공부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을 때, 계약서에 영어공부에 대한 내용도 삽입했다. 구단은 연간 6만 달러(6700만원)의 영어 학습비를 지원한다. 현재 강정호는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과외교사는 현지 남성으로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정호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13일 필라델피아 전을 앞두고 홈구장 PNC파크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영어 공부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현재 강정호는 영어로 간단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절친’인 션 로드리게스와는 영어로 장난을 치기도 한다. 강정호는 “영어를 많이 쓰려고 한다. 아직까지도 현지 생활이 조금 어렵긴 한데, 그래도 버틸 만 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한인 사회가 형성되지 않은 도시다. 피츠버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은 약 3000명 수준이다. 당연히 한인식당, 한인마트는 매우 적다. 하지만 강정호는 긍정적인 자세로 이런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는 “거리를 돌아다녀도 알아보는 이가 적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도시가 조용해서 좋다. 다만 최근엔 현지인들이 나를 알아보고 있다. 이 또한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