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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병동' 클리블랜드, '7인 로테이션' 딜레마
- 출처:루키|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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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그러나 딱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캐벌리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시즌 NBA 파이널 4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03-82로 완패했다. 양 팀의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 됐다. 앞으로 남은 세 경기에서 먼저 2승을 따낸 팀이 챔피언에 등극한다.
클리블랜드는 첫 경기를 내준 뒤 두 경기를 연속해서 따냈다. 르브론 제임스의 초인적인 활약,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매튜 델라베도바는 플레이오프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4차전은 현재 클리블랜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선수들이 하나 둘 방전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4쿼터가 되자 선수들의 발이 바닥에 붙어있는 경우가 잦았다. 워리어스는 이를 집중공략하며 4쿼터 중반 20점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체력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도중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선수층이 얇아졌기 때문. 이 탓에 데이비드 블렛 감독은 줄곧 ‘7인 로테이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7인 로테이션‘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가장 잘하는 주요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48분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주축 선수들이 지칠 경우 경기력이 급저하된다.
블렛 감독의 7인 로테이션은 자발적 선택이 아니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탓에 강요(?)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뛸 수 있는 선수들은 있지만 저마다 하자가 있어 오래 기용하기 어렵다. 이는 클리블랜드의 로스터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켄드릭 퍼킨스는 애초에 구단에서 "리더십 때문에 데려왔다"고 했을 만큼 기량에서는 기대할 구석이 없다. 브랜든 헤이우드는 유명무실한 ‘식물 센터‘가 된지 오래다. 일찌감치 시즌-아웃된 안데르손 바레장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
은퇴를 눈 앞에 둔 숀 메리언은 주요 로테이션에서 탈락한지 오래고, 늙고 병든 마이크 밀러는 수비에서의 문제가 심각하다. 조 해리스는 파이널 무대에서 뛰기에는 경험도 실력도 모두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클리블랜드의 벤치에는 그야말로 득점가뭄이 들었다. 패했던 1차전과 4차전에서 캐벌리어스의 벤치가 합작한 득점은 각각 9, 7점에 불과했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르브론의 체력마저 고갈되기 시작했다. 파이널 첫 세 경기에서 무려 123점을 퍼부으며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운 르브론은 4차전에서 22개의 야투 중 15개를 놓치는 등 20점에 그쳤다. 경기 도중에는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히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렇지만 르브론은 좀처럼 마음 놓고 쉴 수가 없다. 르브론이 벤치로 들어가기만 하면 동료들이 점수를 다 까먹기 때문이다. 결국 르브론은 앉자마자 다시 코트로 복귀하곤 했다. 시리즈 내내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이 르브론이 이번 파이널에서 무려 평균 45.8분을 소화하고 있는 이유다.
흔히 결승전을 두고 ‘정신력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정신력이 발휘되기 어렵지 않을까.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7인 로테이션‘, 그리고 그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방전. 블렛 감독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