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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옮긴 혼혈 5인방…최고 영입은 어디?
출처:데일리안|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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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프로농구 판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혼혈 선수들의 대이동이 완료됐다.

문태영(모비스→삼성), 문태종(LG→오리온스), 전태풍(KT→KCC), 이동준(삼성→SK), 이승준(동부→SK) 등 혼혈선수 5인방이 다음 시즌 모두 새로운 소속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문태영의 삼성행이다. 혼혈 선수 중에서도 KBL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력으로 평가받는 문태영은 모비스의 사상 첫 3연패를 이끈데 이어 최근 삼성과 8억 3000만원(연봉 7억 4700만원, 인센티브 83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KBL 역대 최고액이다.

이전 소속팀인 LG나 모비스가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었다면, 삼성은 리빌딩 팀에 가깝다. 한때 한국농구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꼽혔던 삼성은 최근 4년간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탈락했고, 지난 시즌은 역대 최저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도 평균 16.9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고, 리바운드도 국내 3위(6.3개)에 올랐다. 삼성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전천후 해결사의 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이었다.

올해 37세의 노장에게 너무 과도한 지출을 했다는 우려도 있지만, 문태영이 여전히 2~3년간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투자다.

친형인 문태종은 주요 귀화혼혈선수 중 가장 늦게 이적을 결정지었다. 문태종은 원 소속팀인 LG와 1년 3억 8500만원에 계약 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리온스가 문태종을 원한 것은 해결사 부재에 대한 갈증 때문. 오리온스는 꾸준히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있지만 단기전에서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문태종은 4쿼터의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승부처에서 유난히 강했다. 지난 시즌에도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고 평균 12.1점을 기록했다.

문태종의 체력과 기존 선수들과의 포지션 중복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오리온스에는 문태종과 같은 슈터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차고 넘친다. 문태종의 가세로 포워드진의 교통정리가 필요해진 오리온스로서는 당장은 아니라도 타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의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가드 전태풍은 계약기간 2년, 보수 5억 4000만원(연봉 4억 8600만원, 인센티브 5400만원)에친정팀인 KCC로 복귀했다. 혼혈선수 중 한번 뛰었던 이전 소속팀으로 되돌아간 선수는 전태풍이 유일하다.

전태풍은 2009년부터 3년간 KCC 소속으로 활약하며 1회의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적응기가 필요 없다는 것은 KCC행의 최대 강점. KCC는 최장신센터 하승진을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5억(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으로 잔류시킨데 이어 개인기가 뛰어난 전태풍까지 복귀하면서 다시금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전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이미 김태술이라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가 있는 KCC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두 선수의 공존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과제다.

이승준-이동준 형제는 귀화혼혈선수로서는 최초로 형제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SK는 이승준 형제 외에도 기존의 김민수와 박승리까지 혼혈선수만 무려 4명을 보유한 다문화 군단이 됐다.

이승준 형제의 만남은 형제가 한 팀에서 뛴다는 화제성 못지않게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동안 두 형제가 거쳐 간 전 소속팀들의 성적이 대부분 그리 좋지 못했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형 이승준은 모비스-삼성-동부를 거쳤고, 동생 이동준은 오리온스-삼성을 거치는 동안 이들의 소속팀은 주로 하위권을 맴돌기 일쑤였다. 두 형제 모두 최고 성적이 6강 플레이오프 한 번에 불과하다. 이들만의 책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한 팀의 주전급 선수로서 유쾌하지 못한 징크스임은 사실이다.

두 형제는 나란히 전술 이해도가 떨어지고 공격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더구나 형 이승준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년을 쉰 상황이라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전 소속팀과 달리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는 동기 부여와 정신적 안정이 두 형제의 명예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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