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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창무, 도미 아닌 가자미로 거듭날까?
출처:루키|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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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단꿈도 저버리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송창무(203cm, C)가 삼성의 가자미가 될 수 있을까?

4일 서울 삼성의 오후 훈련을 마친 송창무를 붙들었다. “저요? 제가 인터뷰 할 이유가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제는 기회를 많이 잡을 거잖아요!”라며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시작된 짧은 대화 속에 송창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우리 팀에 공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위해서 수비를 하고, 공격에서도 스크린 하나만 제대로 해줘도 (동료들에게) 슛 기회가 날 것이다. 공격과 수비를 더 도와줘서 팀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였다.

슬램덩크에서 변덕규가 채치수에게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네게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채치수!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가 돼라!”고 명대사를 던진다. 채치수는 이후 궂은일을 도맡아 북산고가 전국 최강 산왕고를 무너뜨리는데 기여한다.

송창무의 마지막 말은 이런 변덕규의 대사를 떠올리게 했다. 송창무가 채치수처럼 가자미가 된다면 삼성의 2015~2016시즌 명예회복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송창무는 사실 결혼을 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신혼이다. 대학 4학년 때 지인의 소개로 만나 8년 연애 끝에 지난 5월 17일 결혼했다. 하지만, 신혼을 즐기지는 못 한다. 송창무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지내고, 그의 아내는 파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주말 부부다.

송창무는 “결혼해서 좋다. 하지만, 신혼인데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신혼 집은 운정 신도시에 있는데, 아내가 파주에서 가족 일을 도와주고 있다. 한 번 만나려면 서울을 지나서 다시 경기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는 날보다 더 떨어져 있는 날이 많냐?’며 매일 (집으로) 오라고 한다. 결혼해서도 연애할 때와 바뀌지 않았다. 미안하다. 그래도 착해서 이해해준다”고 아내 자랑을 했다.

송창무는 지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었고, 2억3천2백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창원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송창무의 보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거리였지만, 송창무의 입지는 신인 김준일(201cm, C)의 입단으로 좁아졌다. 보수 대비 송창무의 활약이 미약한 건 사실이다. 지난 시즌 27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보여줄 기회 자체를 잡지 못했다. 때문에 송창무를 향한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송창무는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다. 심하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좋게 받아주시는 분도 있다. 결과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며 “연봉을 많이 받은 만큼 활약을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기회가 없었다. 쓴 소리는 당연하다”고 겸허하게 팬들의 질타를 받아들였다.

이어 “잘 하면 좋은 소리를 듣는 거다. 내가 잘 해서 좋은 소리로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에는 두 명의 외국선수 중 한 명은 193cm 이하의 단신이다. 더구나 이동준(SK)의 이적으로 송창무에게 더 출전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창무는 그럼에도 “기회를 주신다면 뛸 준비는 되어있다. 잘 하는 선수(김준일)가 있고, 나는 백업이다. 그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겠지만, 그 시간만큼 잘 해야 한다”며 “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작년 같이 안 좋은 소리보다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송창무는 이번 시즌에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의 전문이다.



Q 결혼하셨는데 어떤가? 완전 신혼인데.

송창무(이하 송)
결혼해서 좋다. 신혼인데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여기(삼성트레이닝센터)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수요일 오후에도 시간이 나지만, 거리가 멀어 가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신혼 집은 운정 신도시에 있는데, 아내가 파주에서 가족 일을 도와주고 있다. 만나려면 서울 지나서 다시 경기도로 가야 한다. STC 근처에 집을 잡으려고 하다가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아내에게 같이 살자고 하셨고, 내가 나와 있으니까 그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아내 옆에 누군가 있는 게 더 좋다. 친척들도 파주에 다 계신다. 여기 있는 거보다 낫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다시 생각해볼 것이다.

Q 자주 만나지 못하니 더 애틋할 거 같다.

송 (아내가)
매일 오라고 한다. “어떻게 보는 날보다 더 떨어져 있는 날이 많냐”며 “결혼해도 어떻게 연애할 때와 바뀌지 않냐”고 하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착해서 이해해준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 명지대 선배가 소개해줬는데, 8년 사귀었다. 작년에 결혼하려고 했는데 미뤄서 올해 결혼했다.

Q 연애 기간이 길면 결혼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신혼여행(하와이)을 갔는데, 똑같다. 오래 연애 했으니까 여행만 간 거 같았다. 결혼을 했지만, 애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직 연애하는 거 같다.

Q 농구 기사가 나가면 욕 먹는 선수가 있다. (나도 그렇죠!) 그 중 한 명이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쓰일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다. 심하게 말씀 하시는 분도 있고, 좋게 받아주시는 분도 있다. 결과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연봉을 많이 받은 만큼 활약을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기회가 없었다. 쓴 소리는 당연하다. 잘 하면 좋은 소리를 듣는 거다. 다 보시는 입장이 있으니까, 우리가 그러지 말라고 할 수 없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잘 해서 좋은 소리로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이번 시즌이 바꿀 수 있을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

모르겠다. 지난해에는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뛰었다. 올해는 두 명이 뛰면(4라운드부터 2,3쿼터 두 명 출전), 그 쿼터를 빼고 들어가야 하는데, 상황이 어쩔지 모르겠다. 기회를 주신다면 뛸 준비는 되어있다. 그래도 모른다. 잘 하는 선수(김준일)가 있고, 나는 백업이다.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 시간 안에 잘 해야 한다. 적은 시간에 잘 하는 것이 힘들다.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작년 같이 안 좋은 소리보다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지난해 삼성에는 빅맨이 많았는데 정리가 되었다. 골밑에서 활약할 선수는 김준일과 송창무, 김명훈이다. 작은 외국선수 덕분에 출전기회가 많을 수도 있다.

작은 외국선수가 어떤 선수냐에 따라 다르다. 공격력이 강해 수비가 필요하면 내가 들어갈 수 있겠지만, 공격력이 떨어지면 (김)준일이가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다. 또 파울 관리가 안 될 때 들어갈 수 있고, 외국선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 맞춰서 대비를 많이 해야 한다.

Q 현재 어떻게 훈련하고 있냐?

지금은 체력을 만들고 있다. 시즌이 앞당겨져서 작년에 국내 전지훈련을 갔는데, 올해는 안 간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 몸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체력운동을 하며 볼 운동도 병행한다. 감독님께서 중점을 두시고 있는 것도 체력이다. 공인구도 바뀌었기에 스킬 트레이닝에도 초점을 맞췄다.

공인구가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몰텐 농구공이 제일 싫다. 볼이 너무 가벼워서 원래 쏘던 대로 쏘면 강하게 나가고, 약하게 쏘면 너무 안 나가서 걱정이다. 그걸 빨리 적응해야 한다. 나이키 농구공보다 더 가볍게 느껴지고, 땀만 나면 미끄러진다. 패스를 받을 때 실책이 많아서 더 집중하고 있다.

Q 개막 전까지 남은 비시즌 어떤 점을 보완하며 훈련할 것인가?

우리 팀에 공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위해서 수비를 하고, 공격에서도 스크린 하나만 제대로 해줘도 (동료들에게) 슛 기회가 날 것이다. 공격과 수비를 더 도와줘서 팀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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