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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kt 최대성, 글러브 대신 방망이 든 이유
출처:조이뉴스24|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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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타자로 한 번 뛰어볼까요?" 최대성(kt 위즈)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어도 넉살좋은 미소와 입담은 여전했다.

최대성은 지난 2일 정들었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었다. 장성우,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와 함께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이적 후 최대성은 5일, 7일 대전 한화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한 타자씩만 상대한 다음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조범현 kt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는 최대성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어진 과제, ‘밸런스를 잡아라‘

최대성은 이적 이후 줄곧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는 "실력이 안되면 당연히 퓨처스(2군)리그로 가야 한다"며 "(1군에서 함께 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배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주말 팀이 친정팀 롯데와 3연전을 치르는 동안 공을 던지는 대신 방망이를 들었다. 15일과 16일 동료 타자들과 함께 배팅 케이지에 나와 특타를 했다.

정명원 코치의 지시 때문이다. 최대성은 "투구 시 발을 내딛는 동작과 타격할 때 디딤발을 놓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했다"며 "하체 중심 이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훈련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투수라고 해서 배트 박스에 선 그의 훈련량이 다르진 않았다. 최대성은 다른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두 박스의 공을 때렸다. 보통 특타 시 한 박스에는 공이 120개 정도 들어간다. 이틀 동안 480개의 공을 쳤다.

그러다보니 배팅장갑을 껴도 왼쪽 손바닥이 까졌다. 최대성은 "고등학교 이후 정말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은 것"이라고 웃었다.

1군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대성은 프로 입단 후 타석에 들어선 적이 있다. 그는 "롯데 시절 퓨처스 경기에 타자로 뛴 적이 있다"며 "그 때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대성이 안타를 뽑아낸 투수는 이제는 한솥밥을 먹게 된 장시환이다. 장시환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뛸 때였다.

최대성은 "아직 감이 완전하진 않지만 중심 이동과 균형을 잡는 원리를 습득하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대주 꼬리표는 그만, 이제는 증명할 때

최대성은 롯데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늘 ‘기대주‘였다. 우완 정통파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2년 71경기에 나와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중간계투진의 한 축을 맡으며 제몫을 해냈다. 최대성에 대한 기대치는 부쩍 올라갔다. 하지만 2013년과 지난해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적하기 전 롯데에서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력 문제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녔다.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면 무용지물이다. 최대성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솔직히 아직까지 수원 생활이 낯선 건 사실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부산이고 야구선수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떠난다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적은 결정됐고 유니폼은 바뀌었다.

최대성은 "롯데에서는 나 역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며 "이제는 제2의 출발인 셈인데 정말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그는 "롯데에서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전적으로 내 탓"이라며 "그래서 더 미안하기도 하다. kt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게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최대성이 kt 마운드에서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팀에 큰 힘이 된다.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장시환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조 감독과 정 코치가 최대성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한편 최대성은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기간 중 1군 등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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