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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해외
오승환 구종 다변화, ML진출 비장 무기?
출처:OSEN|20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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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 대왕’ 오승환(33, 한신)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집요해진 일본 타자들의 분석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순항 중이다. 오히려 ‘업그레이드’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신과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무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승환은 15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 팀의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내주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12세이브째였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1.69에서 1.59까지 내려갔다.

최근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은 오승환이지만 여전한 위력이었다.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주니치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선두 오가사와라를 빠른 공으로 압도한 끝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장면은 그 다음 타자인 후쿠다와의 승부에서 나왔다. 볼카운트 1B-2S에서 포크볼을 던져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구속은 139㎞에 이르렀다.

오승환의 구종 다변화가 효과를 본 장면이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뛸 당시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의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였다. 다른 변화구를 못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두 구종의 위력이 워낙 좋아 굳이 다른 공에 눈길을 줄 이유가 없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두 구종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고 오승환은 이를 밑천 삼아 센트럴리그 구원왕까지 내달렸다.

그런 오승환이 올해부터는 새로운 구종을 적극적으로 실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는 건재하다. 하지만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 대비하기 위해 겨울 동안 신구종 개발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구종이 포크볼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이 사실상 없었던 오승환은 올해 빠른 포크볼을 장착하며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을 생각하고 있는 타자들에게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대처하기 쉽지 않은 구종이다. 빠른 공, 그리고 슬라이더에 대비한 타이밍으로는 포크볼을 건드리기조차 어렵다. 타자들의 머릿 속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포크볼을 노리자니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빠른 공이 겁나는 것이다. 여기에 오승환은 적절한 구종 분배로 타자들의 약을 올리고 있다. 어느 날은 포크볼을 던지지 않다가, 또 어느 날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력분석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포크볼이 오승환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계속해서 손에 익고 있고 점차 위력도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야구계 관계자들은 포크볼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난다. 아직 향후 거취에 대해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한 번쯤 최고 무대인 MLB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그릴 수 있다.

마무리투수가 많은 구종을 필요로 하는 보직은 아니지만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 한 가지 필살기를 더 섞는다면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MLB에서는 마무리 보직을 보장받기 어려운 만큼 1이닝 이상을 던져야 할 수도 있어 구종 다변화는 필수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미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에 등극한 오승환은 MLB 구단들의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 그리고 그 스카우팅 리포트에 포크볼 등 다른 구종들이 포함될 수 있다면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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