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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118-110?파퀴아오 분루“내가 이겼다”
출처:데일리안|20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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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디 알리보다 낫다"고 자부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사상 최초의 8체급 석권 복서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꺾고 48연승을 질주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에서 파퀴아오를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심판 판정은 118-110·116-112·115-113으로 모두 메이웨더의 승리를 매겼다. 그러나 판정에 따른 불만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파퀴아오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왼손 인파이터 파퀴아오가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시도하면, 발 빠른 아웃복서 메이웨더는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경쾌한 스텝,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숄더롤‘을 앞세워 펀치를 대부분 흘려보내 듯 피했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 연타에 점수를 잃은 라운드가 생기면, 다음 라운드 들어 반짝 펀치로 응수한 뒤 복싱이 허용하는 수비의 한계를 찍으며 또 점수 관리에 들어갔다. 숄더롤로 대표되는 아웃파이팅의 대가다운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대전료와 전 세계 복싱팬들이 긴장감 속에 지켜본 대결에서의 움직임으로는 실망 그 자체였다. 포인트 관리 등 수비에 치중하는 메이웨더 경기 운영에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는 위대한 복서다. 그의 주먹을 조심하며 내 타이밍을 노렸다”며 환호 속 야유를 뒤로 하고 링을 빠져나갔다.

냉정히 말하면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의 특징을 철저히 연구한 뒤 자신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고수하며 승리를 지켰다고 할 수 있다.

둘의 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파퀴아오는 상대를 저돌적으로 몰아붙인 후 연타를 퍼붓는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반면 메이웨더는 상대 펀치를 피한 후 빈 틈을 노려 카운터펀치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는 아웃복서다.

판정으로 간다면 메이웨더, KO로 끝난다면 파퀴아오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라운드 초중반까지는 파퀴아오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중반 이후 메이웨더의 스텝에 말려 효과적인 공격을 전혀 펼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내가 이겼다"고 말하기엔 파퀴아오도 모자랐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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