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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느냐, 떠나느냐…FA 계약은?
출처:점프볼|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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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여자농구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FA(자유계약)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WKBL은 4월 1일부터 15일까지 FA 1차 협상기간에 돌입했다. FA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은 이 기간 동안 소속구단과 협상을 갖는다.

이번 FA는 각 팀을 대표하는 대어급 선수들이 여럿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선수가 FA를 통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리그에 신선한 재미를 안겨다 준다. 과연 그러한 흥미를 안겨줄 선수가 나올지 궁금하다. 남느냐, 떠나느냐. 6개 구단의 FA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취재해보았다.

▲우리은행 : 임영희, 강영숙
3 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우리은행은 최고참 2명이 FA자격을 얻었다. 팀 입장에서 모두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특히 임영희는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리더이자 주득점원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35세의 베테랑이지만, 임영희의 기량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지난 해 국가대표로 뛰었고, 정규리그에서도 평균 11.51점 3.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챔프전에서는 체력적인 열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정규리그 활약은 분명 팀의 중심이자 해결사였다. 우리은행은 FA 선수들과 면담을 갖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보통 협상 한 차례 만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 차례 양 측의 의견 차이를 좁혀 성사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고향인 마산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영희는 협상을 위해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임영희는 계약조건만 잘 맞는다면 무리 없이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영숙은 은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은퇴하기엔 이르나, 고질적인 부상, 훈련에 대한 부담 등이 은퇴를 고심하게 만든 이유다. 또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이 있는 여자선수들의 경우 남자선수들보다 은퇴시기가 빠른 편이다. 우리은행은 최대한 강영숙을 설득해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지희 외에는 마땅한 국내 빅맨이 없는 팀 사정상 강영숙은 꼭 필요한 선수다.

▲KB스타즈 : 변연하, 정미란, 김유경
이 번 시즌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변연하와 정미란이 FA다. 김유경은 계약을 체결했다. KB 역시 팀 전력의 주축인 두 선수와 계약을 하겠다는 각오다. KB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재계약 의지를 보인 가운데,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은퇴시기를 생각해야 하는 변연하는 KB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무릎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 속에 힘든 출발을 보였지만, 500경기 출전, 2,000어시스트 돌파, 올스타 팬 투표 최다득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고, 챔프전에서도 ‘역시 변연하’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KB는 팀 간판인 변연하에 대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KB로 이적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정미란 역시 건실한 플레이로 팀 전력의 핵심이 됐다. 정미란 역시 무난한 잔류가 예상된다.

▲신한은행 : 신정자, 김연주
8 일 신정자의 계약소식이 들렸다. 예상치 못 한 깜짝 소식이다. 신정자 같은 대어급의 경우 협상시기 막판에 이르러서야 계약이 완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첫 협상 만에 잘 진행이 됐다고 한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연봉(2억5천만원)보다는 적은 금액에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신정자의 나이(35세)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기간이다. 그만큼 신정자는 신한은행에서 은퇴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인이 선수생활 마무리를 신한은행에서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신정자를 노리는 구단이 1~2구단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신정자는 결국 잔류를 택했다. 또 다른 FA 김연주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과 한 차례 협상을 가진 김연주는 기본적으로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으나, 계약조건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FA인 만큼 보다 나은 대우를 원하는 김연주다. 그간 김연주와 비슷한 연령대, 기량의 선수들이 FA 대박을 터뜨린 것이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 최윤아, 하은주에 신정자까지. 고액연봉자가 많아 샐러리캡이 부족한 상황. 최대한 김연주가 원하는 선에 맞춰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신한은행은 외부 영입도 쉽지 않다고 한다.



▲삼성 : 이미선, 김계령, 박태은, 고아라
FA 중 김계령은 은퇴를 선언했다. 남은 선수는 3명. 이미선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녀가 삼성을 떠나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삼성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WKBL 최고참인 이미선은 늘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매년 프로시즌과 대표팀을 오가느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지쳤기 때문. 사실상 국가대표로서 은퇴를 선언한 이미선은 다가올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팀에 좋은 성적을 안기고 명예로운 은퇴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삼성과의 재계약은 당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요한 건 계약기간이다. 박태은과 고아라 역시 잔류가 유력해 보인다. 박태은의 경우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 뛰어온 선수고, 고아라는 FA를 통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에, 삼성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외환 : 김정은, 박은진, 홍보람, 염윤아
중간급 선수 4명이 FA로 나와 협상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김정은은 이번 FA 최대어라고 할 수 있다. 리그 정상급 기량인데다, 나이도 28세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외환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정은이 팀을 떠날 확률은 낮다. 하나외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정은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고, 김정은도 팀 잔류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 현재 김정은은 재계약에는 합의를 한 상태고 세부조건을 조율 중이다. 염윤아, 홍보람, 박은진은 아직 협상 중이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과 본인들이 제시한 조건과 다소 차이가 있다. 염윤아의 경우 예년에 비해 출전시간이 많이 늘어나, 전보다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외환은 지난 2년간 FA 영입에 적극적인 구단이었다. 올 해도 2차 FA에 나오는 선수가 있다며 충분히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규정상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KDB생명 : 김진영
KDB생명은 김진영 1명이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진 않았지만, 재계약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KDB생명에서 뛰어온 만큼 잔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KDB생명 역시 외부 FA 영입은 쉽지 않다. 상대팀이 보상선수로 젊은 선수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좋은 장래성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외부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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