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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 "할 수 있는 준비 다 했다"
- 출처:이영미 칼럼|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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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2차전을 모두 마치고 시즌 개막 원정 경기를 위해 곧장 오클랜드로 이동했습니다. 보통은 경기 전날 이동하기 마련인데, 개막전이라 그런지 이틀 전에 원정지로 향해선, 일찌감치 가벼운 훈련과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스프링캠프는 ‘부상 방지, 컨디션 조절, 타격감 회복’이 가장 큰 화두가 됐습니다. 다르빗슈의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게 엄청난 이슈가 됐지만, 지난 시즌 캠프 때에 비하면 부상 선수가 두 세 명 정도만 나왔을 뿐, 대부분 건강하게 캠프를 마쳤고, 시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레인저스의 시범경기 성적을 놓고 다양한 의견과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면서요?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시선은 경기 결과보다 ‘자나 깨나 부상 조심’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악몽을 겪다 보니 다른 팀과는 스프링캠프 목표를 달리 두고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범경기 동안 벨트레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해도 오히려 코칭스태프에선 그의 부진보다 별다른 부상 없이 건강하게 캠프를 마친 데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선수라면 가급적 경기에 자주 나가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던지면서 오랜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40여 일의 캠프 동안 시합 출전보다 컨디션 조절하며 휴식을 취한 시간이 늘어났고, 그러다보니 야구에 대한 갈증을 더 크게 안고 애리조나 캠프에서 홈구장이 있는 텍사스로 이동했습니다.
레인저스 홈구장에서 마지막 남은 시범경기를 소화하면서 지난 해에 비해 한결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내 집’ 같고, 레인저스 팬들의 응원과 박수 소리가 시즌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듯 했습니다.
시범경기 때는 다양한 타순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캠프 초반에는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중반 넘어서 부턴 공을 보는 감각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기자 분들은 자주 바뀌는 제 타순에 대해 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전 타순에 신경 쓰기 보다는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투수를 공략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앞의 두 타자가 초구에서 아웃된 상황이라면 제가 나가선 무조건 공을 기다립니다. 앞의 타자가 병살로 아웃되었다고 해도 제 타석에선 초구 공략이 아닌 공을 더 보고 제가 노리는 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도 타석에서의 공략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타순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경기 내용에 따라 제가 어떤 타이밍에서 공격을 할지, 좀 더 공을 보고 있을지를 정하는 편입니다.
많이 걱정하셨던 왼팔 삼두근 통증은 현재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에선 100%의 송구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시범경기 내내 수비보다는 지명타자로 나서며 통증 부위를 보호했는데, 시즌 들어가면 상당히 호전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2015년 메이저리그 개막을 눈앞으로 다가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렙니다. 비록 원정에서 치르는 시즌 개막이지만, 오클랜드 팬들이 보내는 함성을 우리 팀 응원으로 생각하고 기분 좋게 출발하고 싶습니다.
개막전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와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경기 이벤트도 다양하고,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 속에서 선수들 이름이 한 명 씩 소개되고, 그 가운데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기분은 해마다 경험하면서도, 그때마다 전율을 느낍니다. 겨우내 올시즌만 생각하고 힘들고 지친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오래 기다렸던 것만큼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자신도 있고, 제가 노력하고 준비한 부분을 야구장에서 쏟아내고 싶은 간절함도 갖고 있습니다. 올시즌을 마쳤을 때 ‘후회’ ‘미련’이란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달릴 것입니다. 개막을 앞둔 심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했다’입니다. 어깨부상으로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는 (류)현진이도, 또 올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는 (강)정호도, 모두 ‘파이팅’입니다!